시장의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을 통해 이슈를 점검해 봅니다.
화제의 인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날입니다. 시장에서는 사상 초유의 리콜 사태가 어느 정도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것이지만, 예상보다 충격이 적은 7조 원 안팎의 영업 이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가 모바일 부문의 손실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얼마나 만회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책임 경영의 중간 성적표인 만큼 이번 실적이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또 어제는 엘리엇의 주주제안으로 그룹 지배구조 개편이슈가 더욱더 뜨거워지고 있는데요. 이재용의 삼성, 현재와 내일을 살펴보겠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삼성은 지난 9월 12일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계획을 발표하면서 "책임경영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재계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와병이 장기화한 상황에서 마침내 경영승계가 공식화하는 수순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미래성장 방향 키워드는 '선택과 집중'이다. 삼성 내에서 경쟁력이 약한 것으로 지적받았던 방위산업·석유화학 부문을 두 차례에 걸친 빅딜을 통해 한화와 롯데에 매각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뿐만아니라 앞서 삼성은 해외에 투자한 자산들을 회수하기 시작했다. 협력관계는 유지하되 불필요한 지분은 매각한다는 방침으로 ASML, 시게이트, 램버스, 샤프 등의 업체에 투자했던 1조원대 지분을 잇달아 매각했다. 사업환경의 변화에 맞춰 핵심사업으로 역량을 집중시켜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이렇게 삼성은 이재용의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체질까지 개선되어가는 중이다.
오는 2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관련 안건을 확정지으면 이 부회장은 그날부터 이사회 일원으로 경영에 책임을 지게 된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당장 이사회 의장이나 대표이사등은 맡지 않는다. 직함도 부회장직을 그대로 유지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회장'직 승계도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시기는 올연말이 최적으로 꼽힌다. 통상 삼성은 연말에 CEO 및 임원 인사, 조직 개편 등을 단행한다. 올해 안에 회장직 승계를 하지 않는다면 다시 1년이상 회장직을 공석으로 둬야 한다. 갤럭시노트7 리콜사태와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위기 상황에 회장직을 오랫동안 공석으로 두는 것도 부담스러운 일이다. 이 부회장은 부친인 이건희 회장의 공식 직함 3개 중 2개를 이미 물려받았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남은 자리 1곳은 삼성전자 회장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승계작업은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과 일맥상통한다. 이런 가운데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전자에 지주회사 전환을 요구하면서 향후 전개될 시나리오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6일 엘리엇 측의 제안에 대해 "엘리엇 측은 삼성전자의 주주이고, 주주의 제안에 대해서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 수용 여부를 언급하기는 어렵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장 안팎에선 결국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 절차를 밟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그룹의 핵심 부문인 삼성전자에 대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 일가의 지배력을 강화해 안정적 경영 체제를 만드는 것이 최대 과제인 가운데 지주회사 전환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로 지주회사 전환이 유력하게 꼽히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훨씬 적은 비용으로 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 일가의 삼성전자 지분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의 인적분할→삼성전자 투자부문과 사업회사 간 주식 스와프→자사주 의결권 부활→삼성전자 홀딩스와 통합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이어지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40만대에 이르는 스마트폰 리콜을 차질없이 준비해 진행시키는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준 이재용 부회장. 주력 사업의 위기를 빠르게 잠재우고, 과감한 사업 재편과 스마트폰 사업의 중장기적인 해법을 찾기 위해 지난 추석 연휴 인도까지 직접 다녀오기도 했었죠. ‘선택과 집중’을 통한 과감한 사업재편으로 그룹 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는 그의 앞으로의 행보, 그리고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삼성그룹의 이재용화를 주목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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