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을 통해 이슈를 점검해 봅니다.

화제의 인물 시작하겠습니다.

요즘 참 바쁜 이 남자, 인기도 연예인 못지 않습니다. 유통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느라, 고객들 혹은 팬들과 소통하느라, 신제품과 시장을 개척하느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한다고 하네요.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그를 말하는 세가지 키워드는 뭘까요?

5년간 치밀하게 준비해 지난 9월 야심차게 내놓은 ‘스타필드 하남’은 1조원짜리 초대형 프로젝트였습니다. 축구장 70개와 맞먹는 연면적 46만㎡(13만 9000평)으로 단일 쇼핑몰로는 국내 최대 규모입니다. 식음료 서비스 공간만 해도 서울 잠실의 올림픽주경기장보다 면적이 넓은데요. 신세계는 이 규모보다 국내 첫 ‘쇼핑 테마파크’라는 점을 자부합니다. 단순히 쇼핑만 하는 공간이 아니고 먹고 마시고 즐기고 체험하는, 말 그대로 놀 건 다 있는 복합 엔터테인먼트 시설이라는 것이죠.

창고형 할인매장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노브랜드·일렉트로마트 같은 전문점 외에도 람보르기니·BMW·테슬라 매장 등 자동차 전문관도 있습니다. 또 세계 첫 스포츠엔터테인먼트 테마파크인 ‘스포츠몬스터’에서는 암벽등반, 8.5m에서 자유낙하, 6.5m 상공에서 외줄 체험 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스타필드 하남의 궁극적인 목표는 바로 고객의 일상을, 시간을 점유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물건을 많이 팔 생각을 하기보다는 고객이 최대한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제는 성공의 척도라는 이야기겠죠.

이번주 가장 핫한 이슈 중 하나였죠.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신청 접수가 마감되었습니다. 일명 면세점 3차대전. 신세계는 일찌감치 면세점 추가 진출 의사를 밝혔었는데요, 서울 반포 센트럴시티를 후보지로 내세웠죠. 센트럴시티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코엑스몰, 스타필드 하남을 잇는 강남벨트 구축에 관심이 많은 정 부회장은 이번 면세점 특허 획득을 통해 강남벨트를 한층 견고하게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실질적으로 면세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도 후방에서 특허 획득을 위해 전폭 지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단순히 관세와 세금 없이 쇼핑하기 위해 방문하는 면세점이 아니라 ‘즐거운 곳, 한국에 오면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서울의 랜드마크’를 지향한다는 정용진 부회장. 문화와 체험이 있는 ‘세상에 없던 면세점’을 만들어 또 한 번 유통업계 혁신을 일으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용진 부회장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스타라는 것입니다. 그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신세계 브랜드를 자주 홍보합니다. 단순 홍보라기보다 본인의 소탈한 일상을 공유하면서 제품까지 녹여내는 재치와 유머감각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여러 계층의 다양한 소비자들과 공식 석상에서, 딱딱한 어투로 하는 것이 아니라 편하게 소통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SNS를 활용한다는 정용진 부회장, 그의 SNS를 팔로잉하는 팬들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아직 과제도 많습니다. 일렉트로마트와 노브랜드, 하남스타필드 등이 꾸준히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정작 이마트 주가는 역대 최저가 수준으로 내려앉았습니다. 다양한 시도에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지만 신규사업이 당장 실적으로 연계되지 않아 눈앞의 실적 부진이 발목을 붙잡고 있는 것인데요. 전문점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와 소셜커머스 및 온라인업체와의 가격경쟁 심화에 따라 당분간 손익분기점을 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이마트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합니다. 하남스타필드나 노브랜드 전용 스토어 등 이마트의 시도가 중장기적으로 한계에 부딪힌 대형마트업계의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세상에 없던 것을 그려나가는 정용진 부회장, 한계에 다다른 유통업계에 꾸준히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그의 행보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앞으로 이 사업들이 성장하고 안착해 유통업계의 '신세계'를 열어주길 기대해봅니다. 오늘의 화제의 인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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