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할퀴고 간 현대차˙조선 "하늘도 안도와주네"

【 앵커멘트 】
역대급 물폭탄을 쏟아낸 18호 태풍 차바는 산업계에도 상당한 피해를 입혔습니다.
특히 경남 지역에 몰려있는 자동차 및 조선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생산 라인이 일시 정지되고 선반 건조에도 차질을 빚었습니다.
봉성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동북부를 강타한 18호 태풍 차바.

이곳은 기계, 조선, 중화학 등 생산제조시설이 밀집해 있는 지역으로 상당한 피해가 우려됐습니다.

실제로 현대자동차는 일부 생산라인 침수로 5일 오전부터 울산 1·2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또, 생산을 마치고 출고를 대기 중인 차량 일부가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현대차는 해당 차량들을 폐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당초 현대차는 태풍을 우려해 대부분 차량을 고지대로 옮겼지만, 예상 이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침수 피해를 완전히 예방하지는 못했습니다.

특히 싼타페와 아반떼 등을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공장 2공장은 침수로 이미 태풍이 빠져나간 오늘(6일)까지도 토사가 섞인 물을 빼내느라 가동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거제에 조선소가 위치한 대우조선해양도 비바람이 거세게 불어 외부 작업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다행히 직접적인 선박 피해는 없었지만, 일정에 다소 차질을 빚게 된 것입니다.

삼성중공업 역시 오전 야외작업은 중단하고 안전 교육으로 대체했습니다.

반면, 울산에 있는 현대중공업과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등 울산 석유화학단지에 입주한 관련업체들은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업계 역시 별다른 피해가 없었던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태풍 차바가 일본 동쪽 해상으로 빠져나간 가운데, 산업계는 설비를 꼼꼼히 점검하고, 생산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총력을 다하는 모습입니다.

매일경제TV 봉성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