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최근 중국에서 뷰티 산업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한다. 현지 상황이 어떤지?
A. 사실 중국에서 뷰티산업을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그 이유는 그 영역과 범위가 매우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뷰티산업을 뷰티 제조와 뷰티 서비스, 뷰티 연관 산업으로 구분을 한다. 특히 뷰티 제조업 분야, 즉 화장품 및 의료 뷰티 중심으로 시장이 급속히 성장을 하고 있는데, 이게 향후 성장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아직 중국에서 많은 여성들이 화장을 하고 있지 않다. 중국 통계에 의하면 대략 약 2억 명 정도가 화장을 하고 있다니 향후 시장의 폭발적 성장가능성을 보인다. 최근 중국 1, 2선 도시 여성들에 대한 화장품 시장 조사에 따르면 20대/30대/40대 여성 중 메이크업을 전혀 안 하는 비중이 15% 차지한다. 또한 가끔 메이크업을 하는 비중이 20대는 무려 50%이다. 즉 20대에서 무려 60% 되는 여성이 거의 화장을 하지 않는 것이다. 중산층의 증가로 빠링호우 및 지우링호우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외모가 곧 경쟁력이 인식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중국에서 ‘월광족’ 여성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월광족’은 월급을 받는 즉시 대부분의 돈을 의류, 화장품, 미용 등에 지출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유행어이다. 뷰티서비스업의 경우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데, 필러, 보톡스, 쌍꺼풀 등 작은 성형이라고 하는 “쁘띠 성형”이 유행하고 있다. 즉 출혈이 없으며 절개가 필요 없는 간단한 성형이다. 안티에이징(노화방지) 시장도 확대된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부분이 바로 “He-economy”로 대변되는 남성 뷰티산업이다. 과거 여성 중심의 뷰티산업에서 남성도 소비의 주체로 대두되면서 급격히 성장하는 추세이다.
Q. 그렇다면 중국의 뷰티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 되는지?
A. 국가통계국 통계에 따르면 중국 화장품 시장규모가 2014년 3,180억 위안, 2016년 올해 4,000억 위안, 2018년에는 5,000억 위안을 돌파가 예상된다. 매년 평균 12%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중국 색조화장품 시장 규모는 116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6% 성장하였다. 특히 남성 화장품 시장의 성장이 더욱 빠르게 성장하였다. 2013~2018년 중국 남성 화장품 시장의 연평균 증가율은 16.2%로 중국 화장품 시장의 평균치 12%를 크게 웃돌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6~2019년 중국 남성 화장품 시장의 연평균 증가율은 13.5%로 세계 평균인 5.8%를 크게 상회한다. 2019년에는 남성 화장품 시장의 매출이 19억 위안에 이를 전망이다. 한편, 의료뷰티 산업도 두 자릿수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지속한다. 2015년 시장규모가 5,000억 위안이다. 2019년 의료부티 시장규모가 1조 위안에 달해 브라질을 제치고, 세계 2위로 등극할 것으로 전망되고, 중국 내 의료뷰티 관련 기업이 1만 곳이 넘는다.
Q.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뷰티 시장에 우리기업 진출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A. 한국 화장품 해외수출 중 중국/홍콩 등 중화권 시장이 거의 70%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수입국으로 프랑스 다음에 한국이 2위를 차지한다. 이러한 국내 화장품 업계의 지속적인 중국진출을 위해서 좀 더 긴 호흡과 준비가 필요하다. 첫째, 과거 북경, 상해, 광주 등 대도시 중심에서 새롭게 성장하고 있는 기타 도시로 시야를 넓혀야 한다. 중국에 인구 500만 명 이상인 도시가 80개가 넘는다. 사천 성도, 호북성 무한, 하남성 정주 등 인구 1,000만 명 이상인 도시가 아직도 많기 때문에 향후 우리 지속적인 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좀 더 중국 지역시장을 쪼개고 세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중국 뷰티산업의 경우 정책변화에 매우 민감한 분야로, 중국 수출을 위한 CFDA(위생허가) 준비, 상표, 디자인, 저작권 등의 중국 사업을 위한 체계적인 체크 포인트 작성이 필요하다. 셋째, 중국 로컬 화장품의 성장도 만만치 않은 상태이다. 또한 한국 화장품 기업 간 경쟁도 매우 치열한 실정이다. 이제 제품보다 마케팅의 최적화가 중요하고, 플랫폼/유통의 최적화가 더 중요하다. 중국과 싸워서 이길 수 없으면, 차별화하고, 차별화도 안 되면, 5년 후를 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넷째, 뷰티제조에 기반한 뷰티 서비스 시장으로의 진출을 가속화 할 때이다. 피부 미용, 안티에이징 등 한국 뷰티 서비스의 경쟁력을 최적화한다. 서비스 산업은 스토리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스토리를 만드는 노력도 함께 준비해야 한다.
박승찬 용인대학교 중국학과 교수 by 매일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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