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을 통해 이슈를 점검해 봅니다.
택시, 주차, 미용실, 대리운전
이 단어들의 공통점 눈치챘나요? 모두 카카오라는 수식어가 붙는 신사업들이죠.
"이용자가 원하는 모든 것을 언제든 제공하는 온디맨드(On-Demand) 전략으로 모바일 2.0 시대를 열어갈 것이다"
지난 1년간 카카오는 O2O사업 확장을 위해 바쁘게 움직여왔다. 생활과 카카오의 밀접한 연결고리를 찾아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다. 사람을 생각하는 카카오의 온디맨드 전략, 그 중심에는 바로 임지훈 대표가 있었다.
카카오가 임지훈 대표 체제가 된 지 1년이 되었다. 30대의 어린 CEO로 그동안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외형은 확대되었지만 수익성이 악화되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매출이 6190억원으로 전년도 상반기 누적 매출 대비 34.30% 확대됐지만 영업이익은 되레 8% 가까이 줄어들며 수익성 부진이 여전하다. 2년 전 다음과 합병한 뒤 별다른 성과는 내지 못했고 게임 사업에서도 영향력이 점차 떨어졌다. 또 다양한 O2O사업들을 시도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여전히 부족하고 광고매출은 오히려 전년보다 줄어들었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지난해 9월 임지훈 대표 취임 이후 1년간 주가는 32% 이상 하락했다. 그리고 자꾸만 네이버에게 밀리는 것 같은 시장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제는 정말 그동안 추진한 전략들의 공과를 점검하고, 청사진을 더욱 명확히 제시해야 할 때가 왔다.
그러나 임지훈 체제 출범 이후 인재 영입과 우량 기업 인수로 성장 여건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새해가 되면서 국내최대 음악사이트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를 1조8700억원에 인수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마련한 것이 가장 큰 성과다. 이외에도 카카오 게임을 전문적으로 퍼블리싱하던 엔진을 계열사로 흡수해 카카오게임즈로 탈바꿈시켜 모바일 게임은 물론 온라인 게임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임 대표의 사람 중심 경영은 인재 영입에서도 잘 드러났다. 영입한 인재들이 전문성을 발휘해 각 사업에서 수익 전략을 마련하고, 각 사업들이 다시 전사적인 시너지를 발휘해 광고 분야에서 매출 확대를 이뤄내겠다는 명확한 전략을 보여주었다. 대표 취임 3개월 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를 영입한데 이어 지난 7월에는 구글 출신 인사 분야 전문가 황성현 부사장을 인사총괄 부사장으로 선임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광고사업 부문을 새로 만들며 수익성 높이기 위해 LG전자, 네이버 등을 거친 광고 전문가 여민수 부문장을 영입했다. 이렇게 그는 경영의 프레임을 임지훈의 사람들로 채워왔다.
임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진행한 일은 ‘텔미 프로젝트’였다. 조직을 깊이 있게 파악하고 임직원들과 폭 넓게 소통하며, 카카오의 미래 방향성을 결정하기 위해 직원 100명과 일대일 대화를 나누는 프로젝트다. 임대표는 텔미 프로젝트를 통해 직원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시대에 맞춰 회사를 변화시킴은 물론 개인의 역량을 높이고 성공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업 문화를 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임대표가 내 건 카카오의 사업 전략은 모바일을 기반으로 사람과 서비스를 연결해 가치를 제공하는 온디맨드 전략이었다. 스마트폰으로 모든 실물경제 활동이 가능해지는 진정한 모바일 시대를 열기 위해 달려왔다. 카카오택시와 같은 O2O 서비스는 물론, 콘텐츠, 검색, 게임, 광고, 금융 등 모든 실물경제를 모바일로 연결해 이용자가 원하면 언제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임지훈 대표의 의지는 그대로 실현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대 흐름에 맞춰서 모바일 트래픽을 조합해 그것에 맞는 광고 수익성을 높이는 게 카카오의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가 가장 자신 있고 잘하는 것은 사람을 보고 그 사람을 믿어 주는 것”이라며 “이 소신이 벤처투자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였고, 카카오에서도 계속해서 이어 나갈 것”이라고 했던 임지훈 대표. 그의 사람 중심 경영은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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