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상장지수펀드, ETF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자산운용업계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보수를 내리는가 하면, 상품을 다변화하는 등 차별성을 부각시키려고 애를 쓰고 있는데요.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TIGER레버리지와 인버스 ETF의 총 보수를 연 0.09%로 인하했습니다.
순자산규모가 많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레버리지와 인버스의 보수가 0.64% 수준인 것과 비교해봤을 때, 업계 최저 수준입니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이 ETF시장을 선점해온 삼성자산운용의 점유율을 뺏어오기 위한 전략으로 보수 인하를 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경우, 동일한 지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운용사별로 성과 차이가 크지 않고, 경쟁도 치열해 보수 외에는 별 다른 차이를 낼 수 없기 때문.
하지만 보수 인하가 '눈 가리고 아웅하기'식 전략이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특화돼있는 ETF나 일반 투자자들의 비중이 높은 원유선물이나 차이나A300 ETF 등의 보수는 여전히 높은 편이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적정 보수를 유지하고, 상품과 서비스를 다양화함으로써 장기적으로 ETF 시장을 키우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규모의 경제를 꾀할 수 없는 중소형 운용사들은 보수 인하 대신 차별화를 꾀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액티브 주식형 ETF를 미국 시장에 상장시키거나 한화자산운용이 해외 배당 ETF를 늘리는 것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국내 ETF 시장 규모는 지난 3월 기준 24조3천억 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된 저금리 기조로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전략으로만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려워지고, 경쟁으로 수수료가 낮아지면서 수익성을 극복하기 위한 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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