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검찰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해 구속 영장을 청구하면서 롯데그룹에 위기감이 퍼지고 있습니다.
롯데그룹이 추진하던 사업이나 M&A가 무산된 데다, 일본기업 논란도 재점화되고 있습니다.
정영석 기자입니다.


【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구속 수사 가능성이 커지면서 총수 경영 공백이 불가피해졌습니다.

검찰은 1천700억 원대 횡령과 비리 등의 혐의를 받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이미 그룹의 핵심인 정책본부의 주요 임원들이 구속된 상황에서, 신 회장이 구속되면 사실상 컨트롤타워가 사라지는 셈입니다.

그동안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롯데가 추진하던 크고 작은 사업들은 무산되거나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추진하던 쇼핑몰 인수는 사실상 무산됐고, 미국 화학업체 액시올 인수 계획도 철회됐습니다.

호텔롯데 상장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해외 면세점업체 인수 계획도 무산됐습니다.

국내 최고층을 자랑하는 롯데월드타워는 연말 개장이 어려워졌고, 롯데면세점의 연말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입찰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는 동안 유통업계 라이벌인 신세계는 코엑스몰 운영권을 차지하고, 현대백화점은 파크원 쇼핑몰 입찰을 따내는 등 대조적입니다.

또 롯데그룹의 일본 기업 논란도 다시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신 회장은 지난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일본기업 논란에 휩싸이자, 한국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를 상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최대주주로 상장이 무산되면서 여전히 일본 롯데 지배 아래 있습니다.

여기에 일본 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신동빈 회장이 구속되면, 신 회장을 지지하고 있는 종업원지주회가 지지를 철회할 수 있다는 가능성 마저 나옵니다.

자산 100조 원이 넘는 재계 5위 롯데그룹이 일본인 경영진들에 의해 움직이게 됩니다.

창립 70년 만에 그룹 총수 구속 위기에 놓인 롯데그룹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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