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글로벌 포커스' 시간입니다.
오늘은 우리 시장에 계속 악재로 작용하는 엔저 현상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증권부 최은진 기자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엔저가 그칠 줄 모르는 상황이죠.
달러대비 엔화 값이 104엔 넘어 105엔을 바라보고 있다고요?
어떻습니까?


【 기자 】
어제(26일)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04.79엔으로 마감했습니다.

특히 장 중 104.84엔까지 오르며, 지난 2008년 10월 이후 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12월 19일 104엔을 넘어선 엔·달러 환율은 이렇게 계속 상승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엔 약세 현상이 좀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올해 상반기 우리 시장을 강타했던 환율 우려, 내년에도 재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앵커멘트 】
엔저 현상에 수출 기업들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 기자 】
실제로 우리 기업들 엔저 영향때문에 수출에 비상등이 켜졌는데요,

특히 3분기 매출은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은행이 상장기업 1,572개 사와 비상장기업 169개 사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0.1% 줄었습니다.

물론 매출액 증가율은 올해 1분기에도 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3분기로만 보면 지난 2009년 3.0% 감소 이후 4년 만에 감소세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금속제품이 10.9% 감소했고, 조선 8.5%, 운수 7.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에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전기전자 업종조차 매출액 증가율이 4.7%로 집계되며 2분기나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크게 둔화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렇게 주요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에 대해 한국은행 관계자들은 "엔화 약세 영향이 실적에 가시화 되며 기업들의 수익성과 성장성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기업 실적 뿐 아니라 소비자 심리에도 이 엔저 우려가 반영되고 있다는 겁니다.


【 앵커멘트 】
소비자 심리에 어떻게 반영이 되나요?
물론 엔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얘기는 올해 초부터 계속 보도된 사안이기 때문에 많이들 걱정하고 있기는 하죠.


【 기자 】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두달 연속 107을 유지했는데요,

그러나 지수의 소수점까지 살펴보면 미국의 테이퍼링과 엔저 이슈 때문에 소폭 부정적으로 저사됐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세부적인 내용을 보면 이러한 부정적인 부분이 담겨있는 것으로 확인되는데요,

현재 경기를 판단하는 소비자동향지수는 84로 전월비 3포인트 감소했고, 향후 경기전망 지수는 96으로 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현재 생활 형편 지수와 생활형편 전망 지수, 소비지출 전망 지수도 하락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소비자들도 엔저에 대한 우려로 인해 경기 전반에 대한 분위기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 앵커멘트 】
우리나라는 이렇게 기업, 소비자 할 것 없이 엔저 현상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상황인데, 일본은 환영하는 분위기죠?


【 기자 】
물론 엔화 약세가 수입물가 상승으로 무역적자로 나타날 수 있어 일본에게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지만, 일단 증시 환경만 보면 크게 개선된 것은 사실입니다.

어제(26일) 일본 닛케이 지수는 전날 16,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또 상승하며 마감했습니다.

이에따라 도쿄 증권거래소의 주요 주가 지수인 토픽스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지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엔 약세로 인해 수출기업과 증권사들의 주가 랠리가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일본 증시에 대해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안도감이 퍼지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또 일본은행(BOJ)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엔화 약세 지속에 대해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국내시장에는 내년에도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내년 증시 상승의 발목을 잡을 요인으로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로 인한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저하를 최우선 순위로 꼽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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