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글로벌 포커스'시간입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환율 이슈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는데요,
최근 엔저 현상과 원고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시장의 불안감을 낳고 있는 상황입니다.
증권부 최은진 기자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올해 초 우리 시장에 타격을 줬던 엔저에 대한 불안감, 또 다시 불거졌습니다.
상황이 어떤 건가요?
【 기자 】
엔저와 원고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우리 시장에 엄습하는 분위기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치닫았은데다 연저점도 경신된 상황입니다.
원·엔 환율도 100엔당 1,020원이 깨지면서 5년 3개월만에 1,020원대를 하향 돌파했고, 엔·달러 환율도 103엔까지 치솟았습니다.
이에따라 '원고(高)-엔저(低) 현상'이 심화되는 모습입니다.
이 여파로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일본과 경쟁 구도에 놓여있는 국내 수출 기업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주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또 아베노믹스 영향으로 엔저현상은 내년에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큰 우려로 부각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 앵커멘트 】
이 여파로 주식시장의 명함 대비도 극명한 상황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 기자 】
보통 연말랠리 기대하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우리시장 최근 이런 기대감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시장이 12월 들어 상승은 커녕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일본 시장은 어제 2.29% 오르며 350p나 오르는 강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환율에 대한 증시 전문가들의 반응은 물론 엇갈립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양적완화를 축소하기 전까진 원고-엔저 현상이 더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이러한 현상이 계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다만 양적완화가 축소되면 원고 현상은 누그러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또 엔저는 일본이 내년 소비세 인상에 따른 경기둔화를 막기 위해 돈 풀기를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한 만큼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그렇다면 우리 수출기업에 대한 경쟁력 저하,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어느정도 되는 건가요?
【 기자 】
우리 수출기업들의 환율 대응력이 상당부분 갖춰진 만큼 환율 여파에 따른 민감도는 현저하게 낮아졌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전혀 피해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원·달러 환율 하락과 엔·달러 환율 상승이 함께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려가 없을 수는 없다는 분위기입니다.
일각에서는 원·엔 환율의 하락이 지속되면서 올해 안에 100엔당 1,000원대가 깨지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율 변동 때문에 수출시장에서 한국의 상품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지기 때문에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타격이 아닐 수 없는 상황입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연평균 엔·달러 환율이 달러 당 110엔,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이 되면 제조업의 이익이 26조 원이나 증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삼성경제연구소 역시 엔·달러 환율이 100엔,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이 되면 수출 증가율은 2.0%포인트 줄고, 경제성장률이 1.8%포인트나 깎일 수 있다고 추산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의 경우 원화가치가 10% 절상되면 영업이익률은 2011년 기준 3.07%p 줄어드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수출이 90% 이상인 조선업의 경우에는 영업이익률이 무려 6.15%p 감소합니다.
이밖에 전기전자는 2.32%p, 화학은 0.58%p 줄어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수출 기업에 대한 불안감은 짙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일각에서는 정책당국의 미세조정으로 원달러 환율의 급등락 심리를 해소하고 안정화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 역시도 녹록치 못해 우려가 큽니다.
올해 경상수지는 700억 달러 돌파를 기록하면서 GDP의 5%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보통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GDP의 3~4%대가 적당한데 이를 초과하면 '과도한 수준'으로 평가를 하곤 하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대외 여건을 조절할 수 있는 환율에 대해 우리나라가 직접 조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때문에 환율에 대한 우려는 내년에도 좀처럼 가시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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