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굿모닝 머니>의 글로벌 포커스 시간입니다.
증권부 최은진 기자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간밤에 들어온 소식 중에 미국 GDP 속보치가 나왔는데요,
서프라이즈 수준이었다고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미국의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이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잘 나왔는데요,
언뜻 보면 굉장히 긍정적인데 속을 들여다 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올해 3분기 미국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2.8% 성장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수치였던 1.9~2% 성장을 훌쩍 넘어서는 수치였습니다.
또 지난 2분기 성장률은 2.5%였는데 이도 상회한 것입니다.
더구나 지난해 3분기 기록한 2.8% 성장 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1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성장을 기록했다는 건데요,
듣기에는 긍정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는데요,
부정적으로 보시는 것 같은데 이유는 뭔가요?
【 기자 】
이렇게 GDP성장률이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설 정도로 높게 나온 것은 바로 기업들의 재고 때문이었습니다.
기업들이 하반기 경기회복을 기대하고 재고를 크게 늘렸기 때문인데요,
재고효과를 제외하면 성장률은 2.0%로 떨어지게 됩니다.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지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기는 했지만 우려가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기업 재고가 늘었을 뿐이지, 소비지출은 계속 정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또 정부 지출이 4개 분기 연속 정체돼 있다는 점도 부정적인 상황입니다.
기업 지출도 4.1% 증가하는 것에 그쳤다는 점도 우려스럽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에 따라 소비지출과 기업투자, 대규모의 재고 축적, 정부 폐쇄 등의 여파로 오는 4분기 성장률은 다소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지표상으로는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섰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는 있겠지만 '총체적인 세부 항목을 따져봤을 때는 완벽하게 좋아할 수준은 아니다'라는 주장입니다.
【 앵커멘트 】
어쨌든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나온 거잖아요.
때문에 연방준비제도의 입장에서는 수치 상으로는 긍정적이기 때문에 양적완화, 연말에 축소할 수 있는 거 아닐까요?
【 기자 】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3분기 GDP 성장률이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나온 것은 맞지만 '연준이 양적완화 정책을 연내에 축소할 정도는 아니다'라는 것이 시장의 입장입니다.
미국 GDP 중 3분의 2를 차지하는 부분이 바로 가계 지출과 기업자본투자인데요,
이 부문의 증가율이 3분기, 대폭 둔화됐기 때문입니다.
지속적인 미국경제 성장세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또 오는 4분기 성장률이 제한적인 수준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크게 밑돌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GDP성장률만으로는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시기 판단에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겁니다.
물론 어느정도 성장의 근거를 제공할 수 있는 수치가 나온 것은 맞기 때문에 고용지표 등도 긍정적으로 나온다면 자산매입 축소 시점은 더 빨리 다가올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불투명한 미국 연준의 입장, 오는 19일로 예정돼 있는 전미이코노스트클럽에서의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발언을 기대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 유로존 이슈로 좀 넘어가 보겠는데요,
유럽중앙은행이 깜짝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고요.
【 기자 】
유럽중앙은행 ECB가 11월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6개월 만에 금리인하에 나섰는데요,
기준금리를 현행 0.5%에서 사상 최저치인 0.25%로 떨어뜨렸습니다.
ECB는 지난 5월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후 동결 기조를 이어오다가 6개월 만에 다시 역대 최저치로 낮춘 것인데요,
이는 시장의 예상을 뒤엎은 것이었습니다.
이유는 장기 저성장 기조 때문이었습니다.
내년 유로존의 경기 전망이 하향 조정됐고, 지난달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4년래 최저치인 0.7%를 기록했습니다.
물가 수준이 과도하게 떨어졌기 때문에 이에따른 디플레이션 불안감까지 커져있는 상황인데요,
성장 둔화와 디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금리인하까지 단행하며 경기를 살려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 회견에서 "장기간 물가가 낮은 수준이 유지되는 것을 경험할 것"이라며 앞으로 상황도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저금리 기조를 장기간 지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적극적 부양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고 있는만큼 추가적인 정책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