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M머니 출발증권시장 (오전 8시~10시)
■ 진행 : 김나래 앵커
■ 출연 : 유재준 M머니 기자
【 앵커멘트 】
CJ제일제당 올해 창립 60주년이라던데?
【 기자 】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CJ제일제당은 이에 맞춰 제2의 도약을 선포하려던 계획을 잠시 미뤄야 하는 상황이 돼 버렸다.
지난 1일 이재현 CJ회장이 거액의 횡령과 배임, 탈세 혐의로 구속돼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상태이다.
이 회장은 CJ제일제당에서 수백억 원을 빼돌리는 등 1998년 이후 최근까지 천억 원에 달하는 그룹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았다.
또 빌딩 구입 자금을 금융권에서 빌릴 때도 계열사에 연대보증을 서게 하는 등 300억 원 안팎의 배임을 저지른 의혹도 받고 있다.
당시 법원은 "범죄 사실이 증명되고 증거 인멸과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렇게 재벌 총수가 수사단계에서 구속된 건 새 정부 들어 이 회장이 처음이다.
【 앵커멘트 】
이재현 회장이 받고 있는 혐의는?
【 기자 】
법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수천억 원 대의 비자금을 운용하면서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CJ제일제당과 홍콩·인도네시아 등 해외 법인을 통해 천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 일본 도쿄 소재 빌딩 두 채를 매입 과정에서 회사에 300억 원 안팎의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25일 검찰 조사 때 이 회장은 차명재산을 해외에서 운용했다고 인정하는 등 일부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의 양형기준으로 봤을 때 이 회장은 조세포탈 혐의로 징역 5~9년, 횡령·배임 혐의로 징역 5~8년이 선고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CJ 측은 이 회장이 말기 신부전증을 앓고 있다고 밝혔으며 아들 이선호 씨의 장기를 이식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이 회장의 주치의도 나서서 "신부전증 말기가 맞다"고 주장했다.
【 앵커멘트 】
이재현 회장의 상태는?
【 기자 】
CJ 측에 따르면 이 회장은 말기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데다 유전질환인 샤르코마리투스라는 병 증세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2008년 발병한 만성 신부전증은 말기까지 발전해 지금은 요독증도 진행되고 있다.
때문에 고혈압과 고지혈증, 샤르코마리투스 병 등 복합적인 증세로 투석 요법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어서 신장 이식을 해야 한다는 게 CJ의 주장이다.
하지만 대외적인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신부전증의 경우 콩팥이 다 망가져서 제대로 된 생활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투석조차 받지 않으면 정상생활을 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의가 보는 시각이다.
그동안 이 회장은 중국과 베트남 현지를 찾아 사업을 구상하는 등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글로벌 행보를 보였기 때문에 불신의 시선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투석조차 받지 않고 글로벌 행보를 이어왔던 데다 그룹 내에서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병세가 구속 수감된지 채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밝혀졌다는 게 의문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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