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CJ그룹이 이재현 회장 구속 수감 엿새만에, 신부전증을비롯해 여러 난치성 질환에 투병 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병보석을 노린 주장은 아니라는데,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습니다.
김유경 기자입니다.


【 기자 】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이 만성 신부전증과 샤르코-마리-투스, 고혈압·고지혈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신부전증.

신부전증은 콩팥이 몸 안 노폐물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는 병으로, 노폐물이 체내에 쌓이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CJ는 이 회장이 지난 2008년부터 신부전증을 앓아왔으며, 지난해 말 말기에 접어들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CJ의 설명대로라면, 이 회장은 그동안 제대로 된 경영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구성인(가명) / 내과 의사
- "(신부전증은) 콩팥이 다 망가져서 제대로 된 생활을 못합니다. 병원에서 투석을 받아야 합니다. 안 받으면 정상생활을 하긴 사실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이 회장은 투석 치료를 받지 않았으며, 말기 진단을 받은 뒤 7개월여 동안 콩팥이식 수술을 미뤄왔습니다.

그러다 구속 수감된 지 엿새가 지난 후에야 수술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 회장의 신부전증 투병 사실이 거짓 혹은 과장됐거나,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상황인데도 회장직을 유지한 셈입니다.

더구나 이 회장은 신부전증 판정을 받은 이듬해인 2009년 이후에도 곽승준 전 미래기획위원장과 종종 술자리를 가졌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같은 의혹 탓에 이 회장이 병질환을 핑계로 풀려난 재벌 총수들의 전철을 따라가려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M머니 김유경입니다. [김유경 기자 / neo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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