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지난주 코스피 정리
지난 주 시장은 FOMC 회의 기대로 시작해 버냉키 쇼크로 무너진 한 주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주 초반 FOMC 회의 결과가 시장 친화적일 것이라는 전망으로 1,900선 반등의 움직임이 나타났으나 버냉키가 출구전략 일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매파성 발언을 내놓으면서
전세계 시장이 충격을 받았고 코스피도 그 여파를 벗어나지 못했다.
외국인은 지난 주 코스피 1조 5900억, 선물 9,061계약 순매도를 쏟아냈고 이에 대해 기관은 투신 중심으로 1조 2600억의 순매수로 대응했으나 시장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1일 시초가가 1806선에서 시작하여 한때 1800선 붕괴에 대한 공포가 일어났으나 2008년 리먼 사태이후 시스템 리스크가 아닌 상황에서 지수가 단기 10% 이상 하락한 경우가 단기 저점이었다는 공감대가 나나타나면서 여기에 외국인의 선물 매수, 콜옵션 매수, 풋옵션 매도와 함께 기관의 적극 매수세가 가세하여 시초가대비 낙폭를 만회하면서 1,822선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21일 위험선으로 여겨졌던 환율 1,600선이 당일 2번에 걸친 돌파 시도에도 불구하고 지켜지고(1154.69원)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이1,113억원의 순매수를 보이고 보유잔고도 100조 이상을 유지하여 6월에 8조7천억의 순매수를 하고 있는 점이 투자심리 안정에 큰 기여를 했다.
2. 대내외 악재에 국내 증시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외국인도 여전히 매도세를 계속해서 보이고 있고, 코스피가 1800선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어떻게 전망하나?
최근 시장 변동 요인을 정리해 보면 먼저 가장 부각된 것은, 미 연준의 양적완화 조기 종료로 신흥시장에 들어왔던 글로벌 자금의 이탈이 일어나고 그에 따라 신흥 시장 전반의 주식,채권,환율의 트리플 약세에 대한 우려이다.
특히 이런 우려는 1994년 멕시코 사태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를 떠올리게 해 투자자들의 공포를 불러온 것 같다. 또 중국 신정부의 개혁 정책으로 중국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고 최근 중국 단기금융시장 사태가 중국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면서 시장의 공포는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인 원인을 보면, 한국 경제의
삼성전자와 중국에 대한 이중 과비중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2011년 5월 이후 코스피의 이익추정이 횡보를 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들의 이익이 하향 추세를 그리고 있어 실제로는 코스피의 이익은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인데, 최근
삼성전자의 이익 추정까지 약해지는 흐름이 있어 중국 경제에 대한 과도한 의존과 함께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에 대한 불안감이 특정 업종군에 대한 매도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영미계 투자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 통과를 위한 신흥 시장 자산매각의 영향도 매우 컸던 것으로 보인다. 20일 발표된 영국 중앙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보면 영국의 5대 대형투자은행의 경우 2013년 말까지 약 271억 파운드(212억 달러, 한화 22조원)의 신규자본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고 이들 은행의 자본 확충은 신주발행이 아닌 자산매각을 통해 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미국 역시 다음달 7월 5일까지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18개 대형투자은행이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연준에 보고해야 한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5월말까지 외국계 순매도 금액은 1위 미국계 4조5천억, 2위 영국계 3조 6천억원 순매도로 영국을 제외한 유럽계 2조1천억, 범중국계 1조6천억 순매수와 비교할 때 이들 영미계 자금의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유동성 비율을 맞추기 위한 자산매각이 최근 증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여진다.
현 시점에서 1,800선 지지는 큰 의미는 없어 보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시스템 리스크가 아닌 상황에서 지수가 10% 가까이 하락한다면 저가 매수 기회로 보이지만 현 상황은 대내외 악재가 중첩되어 나타나 그 파장의 크기와 방향이 불확실한 상황이므로 조급하게 움직일 시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일시 1800선 아래로 하락한다 하더라도 시스템 리스크가 아니라면 시차의 길고 짧음은 있어도 반드시 시장은 다시 복원되므로 지금은 시간과의 싸음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제반 여건으로 보아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확률은 적어 보인다.
3.외국인이 떠난 자리 채우는 기관 따라서 투자해볼까.. 하는 심리도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기관의 움직임은 어떻고, 그에 따른 투자전략은 어떻게 보는가
이번 외국인 매도 과정에서도 지수의 하락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지만 기관의 순매수는 나름대로 일정한 역할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 사례를 기억해 보면 외국인 순매도와 기관 순매수 국면에서 기관은 중소형주 보다는 대형주를 매수했고 업종별로 보면 시가총액이 큰 IT업종을 비롯하여 경기 방어적 성격인 통신, 전기가스, 보험과 내수주를 주로 매수는 경향이 많았다.
앞으로 추가적인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고 기업들의 이익추정치 상향 반전이 더딘 국면이 이어진다면 기관이 매수하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도 있다고 본다. 변동성이 큰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지신 투자자께서는 이익성장이 안정적이고 기관이나 외국인의 수급이 양호한 종목 중에서 기술적 흐름이 좋은 종목에 대해 제한적인 접근을 하는 것은 선택 가능한 전략으로 판단된다.
4.
삼성전자도 여전히 하락세다.그러다 지난주,
삼성전자가 일본에서 벌이고 있는 애플과의 특허 소송에서 패배했다는 소식도 흘러나왔다.그 영향 어떻게 보시고,
삼성전자 전망은 어떻게 보는가?
성전자와 애플은 현재 글로벌 법률 전쟁을 벌이고 있다. 영국에서 삼성 승리, 독일에서 삼성 패배, 미국에서 삼성 승리, 일본에서 삼성 패배로 일진 일퇴의 공방을 벌이고 있는데
이번 결과는
삼성전자 주가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 같다. 이번 판결이 특허권 침해 여부를 판단한 중간 판결이고 구체적인 손해액은 추후 심리에서 결정되므로 아직 악재로서의 힘이 크지 않다.
최근 불거진
삼성전자 갤럭시S4의 판매부진 가능성과 향후 수익성 악화 우려는 출시된 지 겨우 한달 조금 넘은 상황에서 나온 주장으로 객관성과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
애플의 아이폰4S와 아이폰5 판매부진은 혁신이 종료된 시점에서 제품의 다양화나 가격 변화를 통한 수요 대응에 실패한 것으로
삼성전자와는 다른 경우로 보인다. 국내 애널리스트들은 전반적으로
삼성전자의 펀더멘탈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매물 공세에 따른 주가 급락이 나타났으므로 현 상황에서는 오는 7월 5일 잠정실적 발표에서 현재의 영업이익 컨센서스 10조4천억에 부합하는 결과가 나오는지 여부가
삼성전자 주가 뿐 아니라 국내 증시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때까지는 낙폭에 따른 반등 탄력과 외국인의 매도 압력에 따라 기술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
5.이번주 경제 일정 및 대응전략
이번 주 국내는 6월 소비자기대지수와 5월 산업활동향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6월 소비자기대지수는 최근 주가조정을 반영해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있고, 5월 산업활동동향은 미약하게나마 회복세는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전반적으로 국내 경기가 바닥을 다지며 반등하고 있으나 강하게 체감하기는 어려워 경기의 방향성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5월 내구재 주문, 5월 신규주택매매,4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5월 개인소득 및 지출 등 지표와 지역연준총재의 연설이 예정되어 있다. 주택지표는 양호할 것으로 전망돼 미국 경기회목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시키겠지만 소비심리는 개선이 주춤해질 것으로 보인다.
각 지역별 연준총재의 연설은 버냉키 쇼크 이후의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는 목적으로 연준의 의도를 다양한 방향에서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은 독일의 기업 체감경기가 전갈보다 소폭 상승하며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28일 유로정상회담에서는 최근의 그리스 문제와 유로전 경기부양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국의 5월 경기선행지수, 일본의 5월 산업생산 발표도 반드시 확인을 해야 할 것이다.
이번주 대응은 달러/원 환율 1160원선 상향돌파와 1200원선 저지 여부,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 확대와 베이시스 호전 여부 중국 경기 우려가 완화되는지를 기준으로 탄력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는 코스피의 저가 메리트 부각과 전주말 나타난 달러/원 환율 상승세 진정,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 전환과 옵션시장에서 상방포지션 구축 중국인민은행의 유동성 사태에 대한 태도 변화 등으로 반등세가 전망된다. 그러나 현 상황은 비중확대가 아닌 현금 확보를 위한 탈츨이 급선무인 경우이므로 실적모멘텀과 저평가 메리트를 보유한 IT,자동차 업종 등으로 압축된 대응을 하고 기타 업종들은 반등시 비중 축소가 좋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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