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출구전략과 중국의 경기부진 우려가 20일 코스피 지수를 침몰시켰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7.82포인트(2.00%) 내린 1850.49로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2년 8월3일 1848.68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하락률이 2% 이상을 기록한 것은 올들어 처음으로 이는 지난해 7월12일 2.24(당시 종가 1785.39) 이후 최대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1844.4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미국 뉴욕증시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단 발언으로 1% 이상 하락 마감했다는 소식에 1860대에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 낙폭을 줄이기도 했으나 중국의 경기지표 부진이 전해지면서 다시 낙폭을 키웠다.
HSBC와 마킷이코노믹스는 이날 중국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49.2와 전망치 49.1을 모두밑도는 것으로 9개월래 최저 수준이다. 모두가 우려했던 G2(주요 2개국)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코스피 지수를 10개월전으로 되돌린 셈이다.
외국인은 현선물 가릴 것 없이 ‘팔자’세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4579원을 팔아치웠다. 10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로 이는 지난 3월14일 이후 11거래일 연속 순매도세 이후 최장기간 외국인 순매도다. 외국인이 10일간 순매도한 금액이 4조3782억원에 이른다.
이틀째 ‘사자’세를 연출한 개인은 2235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기관도 2367억원을 순매수, 10거래일째 ‘사자’세를 이어갔지만 외국인의 매도 공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기관 중에서는 투신과 연기금이 각각 1221억원, 72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1356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 1743억원 순매도 등 전체 31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투자자 중에서는 외국인이 4201억원 매도 우위인 반면 기관이 1159억원 매수 우위였다.
업종 전체가 약세로 마감했다. 건설업이 3.53% 떨어졌으며 종이목재 화학 의약품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기계 전기전자 유통업 증권 등이 2% 넘게 내렸다. 전기가스업 통신업 운수창고 운송장비 금융업 은행 등이 하락했다. 장 초반 금리 인상 기대감으로 오름세를 이어갔던 보험도 0.17%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전일대비 4만원(2.92%) 내린 132만9000원으로 마감, 지난해 11월16일 130만7000원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기관 매수세로 오름세를 이어갔던
현대차는 장마감을 앞두고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보합으로 장을 마쳤으며
현대모비스는 1.51% 하락했다.
LG화학 NHN KB금융 삼성생명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기록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금호종금 등 6개 종목이 상한가로 131개 종목이 상승했다. 하한가는
STX팬오션 등 2개 종목으로 693개 종목이 하락했다. 92개 종목이 보합으로 집계됐다.
코스피200 지수선물 9월물은 6.35포인트(2.57%) 내린 240.35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2966계약 순매도인 반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274계약,2584계약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개인이 대량 매도 행렬을 보이며 하락 마감했다. 여기에 버냉키 의장의 발언과 중국에서의 구매관리자지수 지표 부진 역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20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5.82포인트(1.10%) 내린 525.59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개인이 491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7억원, 326억원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소프트웨어, 방송서비스, 통신서비스, 통신방송서비스 업종만 강보합세를 보였고 나머지 전 업종은 하락했다. 섬유의류 업종이 3%대로 하락했고 화학, 출판/매체복제, 종이/목재, 기계/장비 업종은 2%대로 내려 앉았다. 제조, 건설, 운송, 금융 등은 1%대로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셀트리온이 3%대로 올랐고 동서,
GS홈쇼핑,
SK브로드밴드가 1%대로 강세를 보였으며 파라다이스가 강보합세였다. 반면
CJ오쇼핑,
CJ E&M,
포스코 ICT, 다음은 약보합세였고
서울반도체는 가격 변동이 없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8개 종목 포함 19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종목 포함 747개 종목이 내렸다. 39개 종목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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