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먼저 미국과 유럽의 경제상황이 크게 엇갈리면서 증시에도 대조적인 모습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단 유럽의 경제지표가 안 좋게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자세한 소식 들려주시죠.


【 기자 】
세계경제의 양대축인 미국과 유럽, 최근 며칠새 경제지표가 크게 엇갈리면서 시장의 반응도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일단 오늘 유럽 증시 마감 시황부터 간단히 소개해 드리면요, 영국의 FTSE100은 전일대비 0.45%, 프랑스 CAC40 0.10% 하락했고요, 독일 DAX30만이 0.06%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주간으로 살펴봐도요, FTSE100 0.03%, CAC40 0.11%, DAX30 0.19% 내리면서요 조정장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유럽 증시는 올해들어 줄곧 랠리를 벌여왔는데요, 최근 들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일단 경제지표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일단 EU의 1월 산업생산은 0.4% 떨어져서 잠정 집계치 -0.1%에서 추가로 더 떨어졌습니다.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가 국내 정치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적잖게 상승한 점도 시장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또 재정문제가 아직 해결이 안 된 상황이라 유럽의회가 EU의 중기예산안 승인을 거부하는 등 내부 마찰이 있다는 점도 위험 욧로 꼽힙니다.

어제 유럽의회는 2014년부터 2020년까지 7년 예산안에 대한 심의를 거쳤는데요, 690명의 의원 중 506명 대략 70% 가량이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지난달 EU 정상회의에서는 120억유로 삭감한 9천600억유로의 예산안이 처음 합의됐었는데요, 그만큼 유럽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유럽의회가 현재 예산안으로는 경기부양과 경제성장을 위한 재원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면서 증액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유럽 의회가 현재 예산문제를 레버리지 삼아서 EU 집행위원회와 협상을 하려는 모습이라 일단 정치적인 이슈로 번지는 모습입니다.


【 앵커멘트 】
네. 그렇다면 유럽 국가들의 현재 경제상황이 협상 결과를 좌우할 것 같은데요. 유럽 국가들의 현재 경제상황은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유럽 국가들, 정말 재정확충을 통해 적극적인 부양에 나서야 하는 상황인데,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다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경제부양이냐 재정건전성이냐의 어떤 가치를 앞에 둘 것이냐의 사이에서 갈등에 빠진 모습입니다.

실제로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최근 올해 프랑스의 재정적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3.7%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2011년 GDP 대비 5%를 넘었던 재정적자가 작년에 4.5%로 줄었다"면서 이렇게 말했는데요, 프랑스 정부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최선의 경제전략은 현 상태를 유지하며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재정건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방점을 찍었습니다.

올해 초 프랑스는 유럽연합(EU)이 재정적자 감축 목표로 설정한 GDP 3%를 달성할 수 없게 됐으며, 달성 시한을 연장해 줄 것을 요청했고 EU도 연장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반면에 스페인의 경우는 청년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35억 유로를 새로 투입키로 하는 등 적극적인 부양에 나섰습니다.

사실 프랑스는 스페인에 비하면 훨씬 나은 상황인데요, 아직 상황이 좋은 나라는 건전성을 중심으로, 상황이 궁지에 몰린 나라는 재정 확충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자, 이런 상황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스페인의 청년실업률은 55%를 돌파했는데요, 스페인 정부는 앞으로 4년간 35억 유로 우리돈 약 5조원을 풀어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스페인의 재정 상황을 감안하면 적잖은 규모인데요, 일단 스페인의 재정을 터는 것은 아니고 EU로부터 지원을 받게 됩니다.

일자리가 만들어지면 중장기적으로 소비가 늘고, 세수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과, 청년실업률을 막지 못하면 국가 경제의 내일도 없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조치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네. 유럽이 어려운 상황 이어가고 있는 것 같은데요. 미국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미국은 일단 경제가 선순환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이 잔뜩 부풀어 있는 상태입니다.

일단 최근 나온 경제지표부터 설명을 드리면, 1월 기업재고가 전월에 비해 1.0% 늘면서 20개월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이는 시장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인 0.4%를 훨씬 웃도는 수준인데요, 연초 경기회복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부문별로는 대표적인 소비재인 자동차의 재고가 1.9%나 늘어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고요, 도매재고는 1.2%, 공장재고 0.5% 각각 늘었고요, 기업판매는 0.3% 줄었습니다..

UBS증권은 "소비수요가 회복 모멘텀을 찾으면서 기업들도 이에 뒤따르고 있다"면서 "가계지출의 흐름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소매판매도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재고증가와 보조를 맞추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매판매 실적은 2월에 전월비 1.1% 늘면서 5개월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는데요, 이 역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 0.5%를 웃도는 수치입니다.

일단 고용상황이 개선되면서 소매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보이고요, 고용이 늘다보니 아무래도 집이나 의류 등 의식주나 자동차를 중심으로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자동차와 휘발유, 건축자재 등을 제외한 상품을 대상으로 한 '근원 소매판매'도 0.4% 늘어 최근의 증가세가 이어졌습니다.


【 앵커멘트 】
네. 미국 경제가 일단 유럽에 비해서는 다소 긍정적인 흐름 보여주고 있는데요, 앞으로 전망은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미국의 고용과 가계 순자산이 계속 증가하면서 소비 역시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단 고용이 예상보다 큰 폭 증가하고 있는데요, 비농업부문 고용이 2월 중에 24만 명 증가했고요, 실업률은 7.7%로 전월 대비 조금 하락했습니다.

주당 근로 시간이 늘었고 시간당 임금도 상승했고요, 이에 따라 평균 임금이 늘면서 가계의 가처분소득, 순자산 증가, 재무 상황 개선 지속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미국의 사회보장세와 부융층 소득세 감면 종료 등으로 세금부담이 다소 늘기는 했지만 소비를 누를 만큼은 아니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고요.

소비 증가율은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 1분기에 1.4% 2분기 1.5% 3분기 2.1% 4분기 2.4%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요즘 미국이 90년대 같은 쌍둥이 적자를 지속하고 있어서 달러값 하락으로 수출입물가가 예상밖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위험요소입니다.

미국의 물가, 인플레이션 심리를 자극할 경우 소비에 어떤 형태로든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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