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네. 우선 오늘 뉴욕증시, 유럽증시 흐름 간단히 짚어주시죠.


【 기자 】
네. 오늘 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글로벌 증시는 눈치보기 장세를 연출했습니다.

일단 우리 시간으로 새벽 1시께 마감한 유럽증시는요, 그동안 상승세에 지친듯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영국은 고용지표 개선과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에 FTSE100지수만 0.16% 뛰었고요, 독일 DAX지수는 0.37%, 프랑스 CAC40지수는 0.80% 하락했습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지수도 1%포인트 이내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유럽증시는 뚜렷한 호재없이 지난 1주일간 2%포인트 이내의 상승세를 보였는데요, 일단은 여러 재료의 출현을 앞두고 관망심리가 강해지면서 차익실현이 엮이면서 소폭 하락한 것으로 보입니다.

장 마감을 1시간 정도 앞둔 뉴욕증시도 0.5%포인트 이내의 약보합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다우존스는 0.2%포인트, S&P500 0.6%포인트 정도 떨어진 모습입니다.

뉴욕증시도 기본적으로 유럽증시와 마찬가지 이유인데요, 관망심리 속에 실물경기 회복이 더디고, 앞으로 통화정책의 변화 등에 따라 움직이겠다는 단기부동화된 모습입니다.


【 앵커멘트 】
그리고 지난달 미 연준의 의사록이 공개됐는데, 어떤 발언이 오갔는지 짚어주시죠.


【 기자 】
네. 방금 전인 새벽 4시께에 지난달 미연준의 FOMC 회의 의사록이 공개됐습니다.

상당히 의미있는 논의가 오간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으로 양적완화 조치에 변화를 줄 준비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른바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죠, 양적완화 조치를 얼마나 더 유지할지에 대한 것인데요.

일단 현재 매달 850억 달러씩 매입하는 3차 양적완화가 자산구매 금융 조건을 완화하고 경제 활동에 도움이 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연준이 주목한 것은 현재 7.9%인 실업률인데요, 실업률이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고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 사실상 실물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보는 매파적 시각이 대두되기 시작했습니다.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거나 이를 조기종료해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1월 회의에서 일부 위원들은 “경제 전망이 변하고 있고 자산매입에 따른 효과와 비용에 대한 평가도 달라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응해 연준이 현재의 자산매입 속도에 변화를 줄 준비를 미리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반면 비둘기파 위원들은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거나 조기에 종료하게 될 경우 잠재적인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노동시장에 근본적인 개선이 확인되기 전까지 이를 지속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하며 맞섰습니다.


【 앵커멘트 】
그렇다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는 것인가요.


【 기자 】
당장 기준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워보이는데요.

앞서 말씀드렸지만 양적완화, 인위적인 통화완화 조치를 이제 거둘지 말지를 결정하자는 것이지 근본적으로 돈값을 올리자는 논의는 아녔던 것으로 풀이되고요.

중기정책결정에서 일단 2015년까지 제로금리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만큼 중기적으로 금리를 조정하기는 어려워보입니다.

한 정책위원은 매달 회의 때마다 기준금리 조정은 물론이고 자산매입 규모에 변화를 줄 것인지를 논의하자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미 연준내에서 이같은 논의가 제기되고 있고, 논의가 격화되고 있다는 것 자체로 시장에 영향은 충분할 것 같습니다.

일단은 다음달 19~20일 열리는 FOMC 회의 결과나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 앵커멘트 】
글로벌 환율전쟁이 확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요, 관련 내용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일본이 촉발한 글로벌 환율전쟁, 주요국들이 서로 자국의 통화가치를 경쟁적으로 낮추는 정책기조가 가속화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도 본격적으로 이 전쟁이 뛰어드는 모습입니다.

어제 박근혜 당선인이 무역협회와 경총협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환율 안정이 굉장히 중요한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한 것이 그것인데요.

우리나라 국가 원수가 환율 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환율은 100% 시장 기능에 맡기기로 한 것이 국제적인 약속인데요, 당국이 구두개입이나 스무디오퍼레이션은 있을 수 있지만, 박 당선인이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환율전쟁에 따른 피해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 폐막한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G7이 사실상 환율전쟁을 용인하면서, 일단 환율 문제를 잡아줄 국제사회의 공조가 깨진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앞으로 추이에 관심이 모입니다.

박선규 대변인은 박 당선인의 발언에 대해 "그야말로 환율의 안정을 위해 큰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는 원칙적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해명하긴 했습니다.

일단 시장 반응은 담담했는데요, 이 소식이 국제사회로 전해지면서 앞으로 해외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관심이 모입니다.

반면에 환율전쟁의 진앙지인 일본은 요즘 들어 아베 총리의 발언 수위가 낮아지고 엔화값이 떨어지면서 요즘에 잠잠해지고 있는 상황이라 문제가 확산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많이 나옵니다.

환율전쟁에 민감한 독일의 메르켈 총리도요, 어제 경제자문회의 기념행사에서 "현재 유로화 환율은 정상적이라며 외환시장에 개입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는데요, 일단은 시장기능이 정상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9월에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데요, 그 때까지 주요국들 간에 긴장 구도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독일과 일본은 환율전쟁에서 한발 빼는 모습인데, 우리나라는 너무 뒤늦게 대응에 나선 것 아닌가요.


【 기자 】
네. 우리 외환당국이 아무 대응도 안 한다는 비판 많이 받아왔는데요, 사실 외환시장은 무대응이 최선의 대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시장기능이 아직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데 굳이 나서서 혼란을 초래할 필요는 없다는 것인데요.

지난 2010년 11월 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1차 환율 전쟁이 터졌었는데요, 최근의 환율전쟁보다 당시가 더 긴장구도가 심했습니다

그때 2010년 10월 금통위를 앞두고 당시 일본 간 나오토 총리가 한국과 중국을 가르켜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작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는데요.

당시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올려 원화값 상승에 대응해야 한다는 시장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금리를 동결했습니다.

당시 한 금통위원께서 사석에서 일본이 국제여론 심판을 일으키기 위해 대놓고 싸움을 거는데, 우리가 이에 응수하면 싸움을 키우는 꼴 밖에 안 된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요.

외환시장에 인위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태도라는 것이 금융당국의 시각입니다.

어제 김중수 한은 총재가 "외환시장 투기 움직임 어떤 형태로든 막아야한다"고 구두개입성 발언을 했는데요, 투기성 자금의 거래를 줄여 변동성을 줄이자는 차원의 발언이지 이를 환율 전쟁에 참전한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