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은행 예금금리가 너무 낮다는 시민들의 불만,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요.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를 핑계로 예금금리를 지나치게 내리면서 이제 기준금리와의 차이가 거의 없어졌다고 합니다.
김유경 기자가 조사했습니다.
【 기자 】
시중은행들이 이달 중순부터 예금금리를 속속 인하하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은 슈퍼정기예금 금리를 0.04%포인트 내렸고, 우리은행도 키위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 인하했습니다.
하나은행도 대부분 예금상품 금리를 0.1%포인트 낮췄고, 기업·농협 은행 등도 인하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내린 것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은행들은 기준금리가 떨어질 때 예금금리를 얼마나 내릴까.
지난 8월 기준 가중평균 예금금리에서 기준금리를 뺀 예금-기준금리 격차는 0.19%포인트.
이는 콜금리 제도가 기준금리 제도로 바뀐 지난 2008년 3월 이후 최소 수준입니다.
이 수치는 지난 2008년 12월에 2.58%포인트였으며, 기준금리가 2.00%로 역대 최저였던 지난 2009년의 1.20%였습니다.
그만큼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많이 내렸다는 뜻입니다.
반면 대출금리는 상대적으로 적게 내리면서,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예대마진은 2%대로 벌어졌습니다.
결국 기준금리 인하 때는 예금금리를 더 많이 내리고, 금리가 인상될 때는 대출금리를 더 많이 올려 수익성을 보전한 것입니다.
기준금리 인하를 핑계로 한 은행들의 배짱 금리 결정에 소비자들은 갈 곳을 잃고 있습니다.
M머니 김유경입니다. [김유경 기자 / neo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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