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글로벌 위기를 촉발한 미국과 유럽이 그동안 문제해결 방안으로 유동성 공급을 주로 활용해왔는데요.
매경 세계지식포럼에서 유동성 공급에 대한 석학들 간에 찬반 논쟁이 격렬했습니다.
김유경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이틀째 일정에 돌입한 세계지식포럼에서는 경기부양을 위한 대량의 유동성 공급에 대해 찬반 양론이 뜨거웠습니다.
유동성을 무한 공급해 소비를 자극해야 한다는 입장과 부채가 커지면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다는 입장이 엇갈린 것입니다.
▶ 스탠딩 : 김유경 / 기자
- "석학들은 세계경제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하면서,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2008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미국경제의 경제상황을 1930년대 대불황에 견주며, 확장적 재정정책을 주문했습니다.
▶ 인터뷰 : 폴 크루그먼 / 프린스턴 대학 교수
- "레버리징(차입)이 증가하면 돈이 많아져 모든 수요를 증가시킵니다. 인플레이션이라는 큰 문제를 제외하고는 중앙은행의 정책으로 쉽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크루그먼 교수는 또 "지출을 늘려야 장기불황의 피해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전 IMF 총재는 스페인은 구제금융을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무차별적 유동성 공급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장 피사니-페리 브뢰겔연구소 소장은 "가계부채 부담을 줄여온 미국은 이제 공공부채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호르헤 시실리아 BBVA 리서치 소장은 "부실 채권 청산과 은행권의 구조조정이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그동안 위기극복의 유일한 실마리였던 유동성 공급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M머니 김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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