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분기 어닝시즌이 내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3분기 어닝시즌의 관전 포인트 알아보겠습니다. 이나연 기자, 증권가에서는 3분기 실적에 대해 어떤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까.
기자: 증권가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 전망치를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부터 실적 전망치를 꾸준히 내리고 있는데요.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127개 상장기업의 실적 추정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84개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한 달 전보다 하락했습니다.
증권사별로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신영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1%, 동양증권도 3분기 순이익 전망치를 1.4% 하향조정했습니다.
HMC투자증권은 기업들의 3, 4분기 실적 전망이 나빠졌다면서 올해 이익 증가율 추정치를 6.4% 내렸습니다.
지난 8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월보다 0.2% 줄고 9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 감소하는 등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기업 실적 추정치도 하향 조정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255개사 기준으로 판단할 때 국내 기업의 3분기 순이익은 26조8천억원으로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경기가 급속히 냉각됐던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할 때 57.2%나 높은 수치이긴 한데요.
하지만 경기침체로 이번달중에 이 전망치가 다시 한번 하향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어떤 업종이 실적 추정치 하향이 두드러졌나요?
기자: 조선 철강 석유화학 업종의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이 두드러졌습니다.
구체적인 종목으로는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현대제철, 포스코 등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대폭 하향 조정됐습니다.
수출과 산업생산 감소세가 3개월 연속 지속됐고요.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 현상이 해소되지 않아 산업 활동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우려하고 있는 분위깁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어닝시즌을 이끌어가는 힘은 약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7조5318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하지만 애플과 진행 중인 특허소송 관련 충당금을 4분기에 반영하면 3분기를 정점으로 이익 증가세가 주춤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의 경우에도 3분기 실적은 사상 최고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모바일 사업이 정체될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하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대
기아차는 노조 파업 여파로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현대
기아차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 전보다 각각 1.06%와 1.67%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3분기 생산 차질을 빚은 물량이 10월 이후 판매 실적에 반영되면 4분기 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앵커: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일부 기업은 3분기 실적이 상향되고 있거나 하향폭이 작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데요.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된 기업은 정유 등 원자재 관련 업종과 유통 게임 등 경기방어 업종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에쓰오일, SK이노베이션 등 정유사와 풍산 등 비철금속 제련업체들은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3분기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CJ, GS리테일 등 일부 필수소비재 및 유통 업체와
컴투스 등 모바일게임 업체들은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앵커: 3분기 실적 눈높이를 추가 하향될 가능성이 높다면 증시에 대한 기대치도 낮출 필요가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실적 악화에 대한 두려움은 지수의 변동성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때문에 적극적인 매수보다는 관망의 관점, 저점 매수 방식으로 시장에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종목을 본다면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미디어나 게임, 인터넷같은 업종, 중국 인바운드 소비와 관련된 호텔, 카지노, 여행, 화장품같은 종목들입니다.
다만 중국 소비 관련주는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이 86.1%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합니다.
실적 시즌이 마감된 후엔 4분기 경기 개선세에 주목해 소재와 산업재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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