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를 비롯해 가장 많은 인구가 사는 자바섬 북부 지역이 매년 침수 피해를 보자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를 막기 위해 116조원을 투자, 대규모 방조제를 건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13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전날 자카르타에서 열린 국제 인프라 콘퍼런스에 참석해 자바섬 북부 해안을 따라 약 700㎞에 달하는 대규모 방조제를 건설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외국인 투자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우리가 신속히 추진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인프라 사업 중 하나이자 초대형 프로젝트는 자바 북부 해안을 따라 건설되는 거대 방조제"라며 "바닷물이 우리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자카르타 구간 방조제 건설만 약 8년, 전체 사업은 20년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 프로젝트를 완성할 대통령이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시작하는 건 나"라고 덧붙였습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또 이 사업을 감독할 기관을 곧 설립할 계획이고, 이 사업에 총 850억 달러(약 116조원)가 들어갈 것으로 추정되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면서 "중국, 일본, 한국, 중동 지역 기업들로부터 투자를 환영하지만, 우리는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 우리 힘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자카르타 북부를 비롯해 자바섬 북부 해안가는 해수면 상승과 지반 침하로 인해 매년 홍수로 몸살을 앓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1995년부터 국가 미래 계획으로 자카르타 앞바다에 대규모 방조제를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했지만, 투자금 마련의 어려움 등으로 지금까지도 실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조코 위도도 전 대통령 시절에는 자카르타를 떠나 수도를 누산타라로 옮기려고 했지만, 현 정부 들어서면서 신수도 사업도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로이터 통신은 프라보워 정부에서 무상급식이나 연 300만채 신규 주택 공급 등 대규모 복지 사업을 벌이고 있어 방조제 건설과 같은 대규모 인프라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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