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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코스피가 2900선을 돌파하면서 국내 주식시장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도 200조원을 넘어서며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지난 4월 2200선으로 하락했던 코스피는 11일 2907.04에 장을 마감하며 2900선을 돌파했다.
외국인투자자는 6거래일 연속 순매수 흐름을 이어가며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달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4조20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올리며 코스피 목표치를 2900에서 3000으로 올렸다.
KB증권은 내년 상반기까지 코스피 목표치를 3240으로 상향 제시했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 상단을 3100으로 상향 조정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는 10월까지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연말에 반락하는 흐름을 예상한다"며 "추경과 증시 급등으로 10월에 발표될 3분기 한국 성장률이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ETF 시장도 200조원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202조8721억원으로 집계됐다.
ETF 시장은 최근 2년 새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도입부터 순자산총액 100조원 달성까지 20년8개월이 걸렸지만, 100조원에서 200조원으로 늘어나는 데에는 2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개인투자자가 증시에 대거 유입된 점이 이 같은 성장세의 바탕이 됐다.
ETF는 개인투자자들이 특히 선호하는 상품이다.
개별 종목처럼 쉽게 사고팔 수 있으면서 동시에 분산투자가 가능하다.
실제로 ETF 시장에서는 기관보다 개인투자자의 거래 비중이 훨씬 높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투자자의 ETF 일평균 거래대금 비중은 30.3%로, 기관투자자(20.5%)와 외국인투자자(19.5%)를 크게 앞섰다.
거래량 증가세도 뚜렷하다.
5월 기준 월간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33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09% 증가했다.
코스피 대비 ETF 일평균 거래대금 비중은 5월 37.3%에 달해 1년 전보다 13.2%포인트 늘었다.
국내 증시 강세에 힘입어 ETF 중에서도 국내주식형 상품이 특히 강세를 나타냈다.
수익률 상위 5위 자리에 미국 주식형 ETF가 아닌 국내 주식형 ETF가 모두 차지했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가장 많이 오른 ETF는 '
TIGER 200 건설'로 38.1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
KODEX 증권'(37.58%), 'HANARO 원자력 iSelect'(37.52%), '
TIGER 지주회사'(34.39%), '
ACE 원자력테마딥서치'(33.85%)가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PLUS
태양광&ESS'(30.86%), '
KODEX 건설'(30.73%), '
TIGER Fn신재생에너지'(28.81%), '
HANARO CAPEX설비투자iSelect'(28.60%) 등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ETF가 상위 10위권에 자리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재가 한국 증시에 투자해야 할 적기라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확산할 때는 반도체, 금융, 지주 등 시총 상위 대형주에 접근해야 포트폴리오의 성과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방산·원전 등 기존 주도주는 철저하게 수주를 기반으로 주가가 움직이므로 아직 주도주들의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며 "주도주들의 주가 급등이 부담스럽다면 바이오·화장품·엔터 업종은 상대적으로 편한 선택지"라고 조언했다.
올해 하반기에 주목할 업종은 금융, 원전, 방산이라는 조언도 나왔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자본시장 구조 개혁으로 금융업 전반에 대한 긍정적 변화가 기대된다"며 "특히 지배구조 개선 정책이 한국 증시에 대한 재평가 기대를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전후로 방산 업종을 다시 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미국의 외교·국방 정책 전환은 이제 시작 단계이며, 본격적인 해외 주둔 미군의 재배치와 동맹국과의 방위 협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박현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원전 산업 지원 행정명령 서명 이후 원자력 테마 ETF가 급등했으나, 차익 실현 매물은 발생하지 않고 오히려 자금 유입폭이 확대됐다"며 "원자력 테마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구조적 테마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주사의 경우 상법 개정 수혜 업종이지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상법 개정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달 들어 한화(25.17%), 두산(19.88%), CJ(15.04%), LS(12.93%),
HD현대(12.98%) 등 지주사가 급등한 바 있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가 비상장 자회사를 상장하거나 매각하면 지주사 시장 가치에 영향을 준다"며 "상장 지주회사에 투자하기 전에 비상장 자회사들의 향후 거취에 대해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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