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불확실성 여파로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있다.

인도가 5년 만에 기준금리를 낮췄고 멕시코는 '빅컷'(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을 결정했다.


산자이 말호트라 인도 중앙은행(RBI) 총재는 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6.25%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도가 기준금리를 낮춘 것은 202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중앙은행이 염려하는 물가 상승세는 둔화했다.

지난해 10월 6.21%로 정점을 찍은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꾸준히 하락해 12월에는 5.22%를 보였다.

금리 인하 배경에 대해 말호트라 총재는 "성장률 회복 속도가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플레이션이 점차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인도의 분기 경제성장률(GDP)은 2년 만에 가장 낮은 5.4%를 기록했다.

이는 RBI가 전망한 7%를 한참 밑돌았다고 CNBC가 전했다.

블룸버그는 "경제성장 둔화 속도가 가파르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시장 참여자들은 RBI가 더욱 완화적인 기조로 전환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견제에 필요한 인도는 당장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공격 대상은 아니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의 대미 무역흑자는 5년 만에 두 배로 늘어나 현재 450억달러에 이른다.


전날 멕시코 중앙은행(Banxico·방시코)은 기준금리를 4년여 만에 0.50%포인트 인하했다.

방시코는 6일 개최한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0.00%에서 9.50%로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방시코는 통화정책 발표에서 "미국 새 행정부 출범과 이에 따른 경제정책 변화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무역 긴장 고조, 글로벌 경제 통합에 역행하는 정책(관세 부과) 시행 가능성, 악화하는 지정학적 긴장,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글로벌 리스크가 높아진 것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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