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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꾸옥 모습. [사진 출처 = 제주항공] |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의 여파로 베트남 관광지를 찾는 한국인 여행객이 대폭 줄고 있다.
제주항공 참사 이후 저비용 항공(LCC)에 불안감을 느낀 여행객들이 예약을 줄줄이 취소해서다.
최근 베트남의 VN익스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다낭과 푸꾸옥 등 관광지는 지난 두 달간 한국인 관광객 수가 급감했다.
보통 한국인 관광객의 베트남 여행 성수기는 12월~4월과 설 연휴를 대목으로 꼽는다.
베트남의 유명 관광지인 푸꾸옥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한 운송회사는 승객 수가 최대 30%까지 감소했다고 밝혔다.
오는 3월까지 예정됐던 한국인 단체 관광도 30%가 취소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참사 이후 한국인들이 항공편 이용을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푸꾸옥에서 리조트를 운영하는 한 회사도 참사 이후 예약 건의 10%가 취소됐고, 신규 예약도 30% 감소했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다낭의 한 4성급 호텔 소유주는 참사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부터 10일까지 50~60명의 손님이 무더기로 숙박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호텔 측은 “급하게 예약이 취소돼 빈 객실을 채우기 힘들었다”며 “손실을 감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베트남의 외국인 관광객 중에는 한국인의 비중이 가장 크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1760만명 중 한국인이 약 457만명(26%)에 이른다.
중국인 약 374만명, 대만인 약 129만명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베트남을 찾는 관광객도 급감하고 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참사 당일부터 다음 날 오후 1시까지 국내선·국제선 항공권 취소 건수는 약 6만8000건에 이른다.
서울에 사는 A씨는 VN익스프레스에 “베트남을 10번 정도 여행했고 대부분 저가 항공을 이용했다”며 “내가 운이 좋았던 것으로 생각하며 더 이상 저가 항공을 이용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베트남 관광 업계 관계자는 “참사 발생 후 2주 정도가 항공편 취소 심리가 가장 클 때”라며 오는 2월부터는 한국 관광객 수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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