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700선 턱걸이…6월 FOMC 대기
“금리 민감한 성장주, 증시 상승세 주도할 것”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화면에 이날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코스피가 2700선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 중인 가운데 이번주 지수가 2800선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번주 예정된 각종 경제지표 발표 이후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2차전지와 인터넷, 제약·바이오 등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가 이달 상승세를 주도할 것으로 분석했다.


10일 오후 1시 5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9.43포인트(0.35%) 내린 2713.24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달 29일부터 6거래일 연속 2600선에 머물다가 지난 7일 2720까지 올라섰다.

미국의 양호한 고용지표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이날 지수는 장 초반 2690대로 밀려났으나 다시 2700선을 회복했다.


미국의 5월 고용지표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27만2000개 늘어 시장 전망치(18만개)를 크게 웃돌았다.

때문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2700선 지지력 테스트 이후 2차 상승 국면에서 2800선 초중반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 서프라이즈로 또다시 연내 1번 금리인하 우려가 증폭됐으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커졌다”며 “점도표 하향 조정에도 안도 심리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주 증시의 변곡점으로는 오는 12일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13일 미국 FOMC 정례회의 결과가 꼽힌다.

FOMC에서는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가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점도표에서 연내 금리 인하 횟수가 기존 3회에서 1~2회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기준금리 인하에 대비해 성장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특히 그동안 부진했던 2차전지를 비롯해 인터넷, 제약·바이오 등이 이달 상승 랠리를 주도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성장주는 통상 금리가 하락하면 할인율도 낮아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실제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면 금리인상 국면에서 주가수익비율(PER)이 급락했고 최근 이익 추정치가 개선되고 있는 NAVER, 삼성SDI 등과 같은 기업들의 주가 반등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2차전지 등 금리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섹터들이 반등을 주도하는 모습”이라며 “지난 4~5월 시장 금리 상승 과정에서 우리 증시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반대로 회복 국면에서는 빠른 복원력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