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심화에 글로벌 2차전지(배터리) 1위 기업 CATL 주가가 급락했다.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반사이익으로 주가가 반등세다.


7일 중국 증시에 따르면 CATL 주가는 5.66% 하락했다.

장중엔 8.4%까지 낙폭을 키웠다.

미국과 중국 간 안보·외교 갈등이 중국산 제품 수입 금지 논의로까지 이어지자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 공화당의 상·하원 의원들은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 업체가 신장웨이우얼자치구의 강제 노동에 의존하고 있다"며 "미국으로 이들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을 수입하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목된 중국 기업은 CATL, 고션하이테크다.


미국 공화당 의원들은 이들 제품을 수입 금지 목록에 추가하라고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로버트 실버스 국토안보부 차관 앞으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두 기업이 수출 통제 목록에 오르면 미국 시장 진출에 중대한 장애물이 생기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중국 업체들은 품질, 안전기준, 정치적 리스크로 미국·유럽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앞서 CATL은 독일 내 공장의 생산 규모를 축소하기도 했다.


특히 CATL은 미국 자동차 제조 업체인 포드와 35억달러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술 제공 협약을 체결했지만, 포드는 이 사업을 지난해 중단했다.

배터리 업계 1위인 CATL의 주가 급락이 국내 배터리 기업들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양극재 기업인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9.36% 상승했고, 에코프로머티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2.13%), 삼성SDI(1.92%), LG화학(2%) 주가도 오르는 등 전반적인 배터리 관련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다만 증권 업계에선 2차전지 반등세가 지속되려면 근본적으로 전기차 업황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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