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TV Who Is?] "나는 애국자…한국공장이 더 효율적" 삼성바이오 존림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 사진 - 연합뉴스
▲CEO 오늘

"한국에서 공장을 계속 증설하는 것이 외국 공장 신설이나 인수보다 훨씬 더 효율적입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5일(현지 시각)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 열리는 미국 샌디에이고 기자간담회에서 수주 확대로 생산시설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면서, 외국 공장 신설·인수보다 한국 내 공장 확대의 효율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인천 송도에 건립 중인 5공장은 내년 4월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며, 이에 맞춰 상당한 인력 보강 등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미 송도 2캠퍼스에 8공장까지 증설 계획을 잡아놓은 상황에서 5공장 완공 후 언제 6공장 착공에 들어갈 것인지는 수주 상황과 생산 용량 등을 고려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송도 3캠퍼스 건설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착공에서 가동까지 걸리는 기간이 과거 35개월 정도였으나 그동안 증설 경험이 축적되면서 5공장의 경우 건설 기간을 24개월로 줄였기에, 6공장 등은 착공을 결정하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유럽 등 생산 수요가 있는 외국에 현지 공장을 인수하거나 건설할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검토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면서도 한국 공장 증설보다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5공장 완공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78만4천ℓ 생산 시설을 인천 송도에 만들어 놓은 만큼, 기반 시설 등을 고려할 때 이곳에서 규모를 더 키우는 것이 외국에서 새로 공장을 시작하는 것보다 낫다는 설명입니다.

또한 바이오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외국의 경우 기업 간 경력직 이동이 잦은데, 한국은 상대적으로 그 비율이 낮은 점도 한국 공장의 강점으로 제시했습니다.

존림 대표는 외국 공장 인수를 검토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많은 외국 공장이 제약회사 중심으로 만든 것으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에 적합하지 않은 면이 있고, 노후화한 곳이 많아 이를 인수해서 리모델링하는 비용이 새로 짓는 것과 큰 차이가 없기에 역시 한국 공장 증설의 효율성에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삼성바이오의 매출이 꾸준히 확장하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어려운 경기 여건에도 지난해 매출이 23.1% 늘었을 뿐 아니라, 현재 시가총액 기준 세계 20대 제약사 중 16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해 14곳에서 2곳이 더 늘어난 것으로 사실상 대부분의 글로벌 제약사가 모두 고객사가 됐다는 게 존림 대표의 설명입니다.


▲경영 활동의 평가

△연매출 2년 연속 3조 원대...'1조 클럽' 가입

2020년 존림을 수장으로 앉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 9469억원 매출을 올리며 역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습니다.

시장에선 올해 매출이 4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4공장 전체 생산능력은 60만4000리터로 세계 1위 수준.

'규모의 경제'에 따라 높아진 가격 경쟁력과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빅파마들로부터 수주를 이어갈 수 있다는 존림의 전략이 먹혀들어간 것입니다.

2020년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장에 앉은 존 림은 2023년 삼성바이오로직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누적 수주액 3조 원대의 성과를 이끌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연간 누적 수주액은 3조4867억 원으로 2022년 1조7835억 원보다 약 2배 성장했습니다.

특히 2023년 공시된 신규 수주 및 증액 계약 가운데 1천억 원 이상 대규모 계약만 총 9건을 맺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존림은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에 기존 삼성바이오로직스 1~3공장에 더해 4공장을 완공하며 제1 바이오캠퍼스를 완성했습니다.

4공장은 존림이 부임하던 2020년 11월 착공해 3년 만인 2023년 6월전체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4공장의 생산능력은 24만 리터로 세계 단일 위탁생산 공장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큽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69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으로 첫 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이는 제약바이오업계 최초이며 삼성그룹 내 상장 계열사 중 9번째로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진입하는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ESG 경영 강화

존림은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확대 추세에 발맞춰 사업장을 친환경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존림은 2021년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ESG 전담조직을 꾸려 ESG경영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ESG경영은 국내외 공식기관에서 인정받아 여러 상을 받았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3 지속가능경영 유공정부포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습니다.

글로벌 ESG 대표 평가 지표인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지수(Dow Jones Sustainability Indices World, DJSI)’에 3년 연속 편입되는 성과를 얻기도 했습니다.

2023년 10월에는 한국ESG기준원(KCGS)의 ESG 평가에서 통합 A+ 등급을 획득했습니다.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를 위한 존림의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생애

1961년 10월 한국에서 태어난 뒤 미국으로 이민간 존림은 미국 시민권자로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 화학공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노스웨스턴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쳤습니다.

다국적 제약사의 미국법인에서 임원으로 근무했습니다.

10년 안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CDO), 위탁연구(CRO), 위탁생산(CMO) 능력을 세계 최고 반열에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임직원에게 책임감과 사명감을 강조하고 있으며 소통이 활발한 사내문화를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학력/경력/가족

학력 : 1982년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화학공학과 졸업
1983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화학공학 석사학위 취득
1985년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MBA)

경력 : 1985~89년 부즈앤컴퍼니 Senior Associate
1989~2002년 일본 제약사 야마노우치(현 아스텔라스) 미국 법인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EVP)
2003~04년 다국적 제약사 리버딥테크놀로지 최고재무책임자(CFO)
2004~09년 미국 바이오 기업 제넨텍 최고재무책임자 상무(VP)
2010~18년 8월 다국적 제약사 로슈 미국 법인 최고재무책임자 상무
2018년 9~10월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담당 부사장
2018년 10월~20년 12월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센터장
2019~22년 삼성바이오에피스 기타비상무이사
2020년 3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
2020년 12월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
2023년 3월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사회 의장


▲어록

"우리는 애국자다. 어느 정도 제한은 있겠으나 한국에 공장을 짓는게 훨씬 효율적이다. 우리가 스케일이 되기 때문에 아무 곳이나 가서 새로 시작하기 쉽지 않다. 우리가 공장을 빨리 지을 수 있는 건 인력 등 삼성의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그렇게 못 짓는다"
(2024년 6월 5일 바이오USA 기자간담회)

"2024년에는 조직, 업무, 프로세스의 단순화 및 표준화에 집중하고 디지털 프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을 가속화할 것이다. 무결점 품질 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가치이자 우리 업의 근간이다. 우리가 생산한 바이오의약품을 투약하는 환자, 우리를 선택한 고객, 그리고 함께 일하는 동료를 생각하며 책임감 있는 태도로 업무에 임해달라."
(2024년 1월2일 새해맞이 CEO메시지)

"그동안 좋은 선배도 있고 나쁜 선배도 있었지만 늘 선배에게 배울 것을 찾았다. 나중에 나도 저렇게 해야지, 나는 저런 것은 하지 말아야지 하는 것들을 얻어가는 게 중요했던 것 같다." (2022년 10월 17일 신입사원 입사 1주년 기념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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