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CEO 오늘

4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엔비디아 제품에 탑재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그는 삼성전자 HBM이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히며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삼성전자 HBM의 엔비디아 인증 테스트 실패설을 직접 부인했습니다.

4일 업계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대만 타이베이 그랜드 하이라이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젠슨 황은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제공한 HBM 반도체를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엔비디아가 주력으로 생산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연산 속도가 빨라 인공지능(AI)용 반도체로 쓰이며, GPU에는 고성능 D램 메모리인 HBM이 탑재됩니다.

그는 "삼성전자는 아직 어떤 인증 테스트에도 실패한 적이 없지만, 삼성 HBM 제품은 더 많은 엔지니어링 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황 CEO는 삼성전자 HBM이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소문에 대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반박하며 "(테스트가) 아직 끝나지 않았을 뿐이며,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영 활동의 평가

93년 설립된 엔비디아는 젠슨 황의 지휘 아래 그래픽 카드 시장에서 혁신적인 제품들을 출시하며 이름을 알렸습니다.

대표적인 제품들로는 TITAN 시리즈와 GeForce 20, 40 시리즈의 슈퍼 라인업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제품들은 고성능 그래픽 처리를 필요로 하는 게이머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젠슨 황의 시장 전략은 때로는 사용자들 사이에서 애증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엔비디아는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선보일 때마다 단계적으로 성능을 끌어올린 하위 버전의 제품들을 출시함으로써 초기 구매자들의 불만을 자아내곤 했습니다.

젠슨 황은 고급화 전략으로 위기를 극복하다 2000년 이후에는 그래픽 칩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2000년에는 경쟁사였던 3dfx의 지식재산권을 인수하면서 일약 GPU 업계의 선두로 도약하였습니다.

반도체 업계의 거물인 인텔이 그래픽 시장에 관심을 가지면서 수시로 엔비디아를 괴롭혔으나, 수십 년 동안 그래픽 칩을 연구하고 개발해온 젠슨 황의 뚝심에 엔비디아는 인텔과 삼성이 넘볼 수 없는 단단한 기술 장벽을 구축했습니다.

특히 부진하던 모바일을 과감히 접고 AI와 자율주행차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성공을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현재 테슬라의 자율주행차에 탑재된 시스템은 미국 자동차공학회에서 제시하는 자율주행차 5단계 가운데 레벨4, 가장 높은 단계로 도심에서 운전자 간섭 없이 주행 가능한 수준에 가장 근접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습니다.


▲생애

대만에서 태어나 9살에 미국으로 이민을 간 젠슨 황은 인종 차별과 학교 폭력에 시달렸고, 방과 후엔 아르바이트를 전전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공부에 매진한 끝에 1984년에 오리건 주립대학교에서 전기공학 학사를, 1992년에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전기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LSI 로지틱스와 AMD에서 마이크로프로세서 설계를 담당했고 1993년에 두 친구와 함께 실리콘밸리의 레스토랑에서 NVIDIA를 공동 설립했습니다.

엔비디아는 1999년 처음으로 선보인 GPU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무서운 속도로 성장합니다.

특히 인공지능, AI 시대의 도래는 젠슨 황에게 더할 나위 없는 기회가 됐습니다.

현재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 점유율은 80%에 달하고 있어 엔비디아가 출시하는 AI 전용 반도체 칩은 독보적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오픈AI의 챗GPT로 시작된 생성형AI 열풍을 타고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난 한해 동안만 3배 이상 치솟았고, 올 들어 59% 급등했습니다.

젠슨 황의 재산도 무서운 성장세로 수치를 갈아치웠습니다.

현재 젠슨 황의 재산은 913억 달러(약 125조원)로 5년 사이 30배 가까이 늘어나 전세계 부자순위 17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이르면 내년께 세계 최고 부호로 등극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학력/경력/가족

출생 : 1963년 2월 17일 대만 타이난 출생 (61세)
학력 : 1984년 오리건 주립대학교 전기공학 학사
1992년 스탠퍼드대학교 전기공학 석사
2009년 스탠퍼드 대학교 명예박사
경력 : 1984~1985년 AMD
1985~1993년 LSI 로지틱스
1993년 엔비디아 공동 설립, CEO
가족 : 부인 로리 황, 슬하에 1남 1녀


▲어록

"나는 항상 30일 뒤 망한다고 생각하며 일한다."

"걷지 말고 뛰어라. 여러분은 먹잇감을 구하기 위해 뛰거나 아니면 먹잇감이 되지 않기 위해 뛰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2023년 5월 국립대만대 졸업식 축하연설)

"어머니가 매일 사전에서 영어 단어 10개를 무작위로 선택해 형과 나에게 철자와 단어의 의미를 설명하라고 시켰다.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던 건 아버지가 품은 꿈과 어머니의 야망 때문이다. 부모님께 진 빚이 많다"
(2023년 CNBC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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