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말 2690선이던 지수 크게 밀려나
외국인 투자자 ‘바이 코리아’ 행진 마침표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짐을 싸고 있다.

외인의 매도세에 지난달 5월에는 팔고 떠나라는 미 월가의 유명한 격언인 ‘셀 인 메이’(Sell In May)가 올해 국내 증시를 적중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9.01포인트(0.71%) 오른 2681.11에 출발했다.

이날 지수는 상승세로 출발하면서 이달 들어 소폭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5월 30일 코스피가 2635.44까지 밀렸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불과 한 달여 전인 4월 말 2690선이었던 지수가 크게 밀려난 것이다.

기간을 넓혀 보면 5월 한 달 사이 코스피 수익률은 마이너스(-) 2.06%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기간 눈길을 끄는 건 외국인 투자자의 ‘셀 코리아’가 본격화됐다는 점이다.

외인은 지난 3일부터 전일까지 코스피에서 301억원을 순매도 했다.

지난달 코스피에서 1조1843억원을 팔아치운 데 이어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셀 코리아’ 움직임이 포착된 건 작년 10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외인은 지난해 11월과 12월 월간 기준으로 각각 3조3697억원, 3조5917억원을 사들인 바 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3조5731억원 ▲2월 8조264억원 ▲3월 4조3086억원 ▲4월 3조4311억원 등 지속해서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세를 보이면서 이른바 ‘바이 코리아’ 행진을 이어왔다.


2월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규모는 월간 기준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기도 하다.


외인의 매도세에 지수가 하방 압력을 버티지 못하고 휘청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5월 증시에서는 1분기 기업 실적이 발표된 뒤 연간 실적 눈높이가 낮아져 매도세가 거세지는 것을 두고 ‘셀 인 메이’라는 격언이 나오게 됐다.


작년 5월 되려 코스피 지수가 상승했던 것이 무색하게 올해 들어 이 같은 격언이 그대로 맞아떨어진 셈이다.


지난달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전 세계 중앙은행의 강한 긴축 등에 대한 우려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2일(현지시간)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위원들은 최근 몇 달 새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진전을 보이지 않는다며 금리인하에 대한 확신을 얻기까지는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올해 1월 들어 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0.5% 오른 데 이어 지난 2월과 3월에도 연달아 0.3% 상승하면서 고물가 고착화 우려까지 깊어진 상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5월은 4월 정점을 찍었던 통화정책 불안심리가 다소 안정되며 글로벌 증시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5월 FOMC 회의록 공개 이후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경제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 컨센서스 급변하며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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