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와 화장품 등 필수소비재 테마가 지난 한 달 동안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상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외에 증시를 좌우하는 특이 섹터가 없는 상황에서 지난 1분기 해외 판매 증가 등으로 구조적인 실적 성장세를 보인 필수소비재 기업에 투심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필수소비재 기업을 가장 큰 비중(35.74%)으로 구성한 'TIMEFOLIO K컬처액티브' ETF는 지난 한 달간 19.07% 수익률로 국내 상장된 ETF 중 전체 5위였다.

1~4위 모두 반도체 혹은 인공지능(AI) 반도체가 사용하는 전력 관련 종목임을 감안할 때 눈에 띄는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TIMEFOLIO K컬처액티브 ETF는 삼양식품(7.67%), 에이피알(6.86%), 실리콘투(4.93%) 등 식품과 화장품 테마의 필수소비재 기업을 다수 구성했다.

이 밖에 'TIGER 화장품'(13.31%), 'HANARO Fn K-푸드'(11.72%) 등 필수소비재 관련 기업으로 구성한 ETF도 준수한 수익률을 거뒀다.


식음료 기업 중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대표 기업은 바로 삼양식품이다.

불닭볶음면이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끈 데 힘입어 이날 종가 기준 54만원대로 마감하면서 연초 대비 주가가 132% 상승했다.

연초 대비 2배가 넘는 주가 상승에도 증권가의 목표주가는 계속 높아지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양식품을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는 한편 키움증권 66만원, 한화투자증권 60만원, DS투자증권 60만원 등으로 목표주가를 고치면서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일회성이 아닌 엄청난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라면·만두·김치·조미김 등 국내 주요 가공식품의 올해 수출액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로 한국 콘텐츠가 확산하면서 미국을 포함해 다양한 국가로 가공식품 수출 지역이 확대됐고, 품목도 라면뿐만 아니라 쌀 가공식품, 과자 등 다각화했다.


한동안 부진했던 화장품주도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 대표주가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한 이후 섹터 주가가 반등하는 모습이다.

특히 아이패밀리에스씨, 클리오, 토니모리 등 중소형 화장품 회사의 해외 진출 확대가 더해졌다.

정은빈 미래에셋자산운용 매니저는 "지난해 한국 화장품 수출 규모는 85억달러로 전 세계 4위 수준이고, 올해 1분기 한국 기업의 대미 화장품 수출액은 약 2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8.1%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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