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석유가스전, 허황된 소리 아니다”… 조선·정유 업종 등 수혜 기대

증권가 “올하반기 시추공 작업 등 지켜봐야”
“유전 실제 상업화까지 7~10년 걸려”
“탐사초기 단계로 확신을 갖기는 이른 시점”
순조롭게 진행시 조선·정유 업종 등 수혜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 참석해 동해 석유·가스 매장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정부 발표가 허황된 소리가 아니라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단기 주가 급등은 주의해야하지만,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조선과 정유 업종 등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얘기다.


4일 하이투자증권의 변용진 연구원은 “국내 자원개발 성공사례가 많지는 않치만 동해 6-1 광구에서 가스전 개발에 성공해 상업 생산을 이뤘던 바 있다.

유전이 실제로 상업화되기까지는 7~1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경제성 평가 등에서 좌초될 가능성도 당연히 있다”고 밝혔다.


변 연구원은 특히 “정부가 시추 성공률을 20%로 제시했다.

실패 가능성이 높은 자원개발이라고 해서 마냥 허황된 소리로 치부할 것은 아니다”라며 “올해 하반기부터 있을 시추공 작업 등 진행과정을 지켜볼 일”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전개발 특성상 장기적 관점이 요구되는 한편 단기 주가 급등은 주의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변 연구원은 “아직 거쳐야 할 산이 많기 때문에 해당 시추사업의 성사 여부를 논하기 이르다”면서도 “모든것이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가정하면 한국 조선소 수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나증권도 현재 탐사 초기 단계로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직 탐사 초기 단계로 확신을 갖기에는 다소 이른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유 연구원은 “탐사 시추 계획은 통상 성공 확률이 10% 내외 수준으로 간주되나 기술 개발 등을 감안해 정부는 20%로 제시했다”며 “천해가 아닌 심해이기 때문에 시추 비용 집행이 상당한 수준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향후 추가적으로 기대감을 높일 수 있겠으나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 연구원은 “현재까지 투입된 탐사 비용은 3억7000만 달러로 알려졌다”며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는 시점은 2035년 이후인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과거 동해-1가스전은 1998년 탐사 성공 이후 2004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매장량이 최소 35억 배럴에서 최대 140억 배럴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는 정부 발표에 대해서도 “통상 최소치가 신뢰성이 높다”며 “추가적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3일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브리핑에서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40억 배럴을 현재 가치로 따져보면 삼성전자 시가총액(452조5000억원)의 5배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동해 석유와 가스 매장의 가치가 2262조5000억원에 달한다는 추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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