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4억 요구받은 성심당... “1억 넘으면 대전역서 나가겠다”

[사진 = 뉴스1]
성심당이 대전역점과 관련해 임대료가 월 1억원이 넘으면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대전역사 내 매장 사용 계약 만료를 앞두고 처음으로 나온 공식 입장이다.


27일 뉴스1에 따르면 임영진 로쏘 대표이사는 “140명의 직원이 근무중인 대전역점의 경우 지금 이상으로 임대료를 주고는 있을 수 없다”며 “현재 임대료가 월 1억원인 상황에서 4억 4000만원으로 오르는 것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빵 재료비와 인건비 상승 등을 감안하면 연간 50억원의 임대료를 주고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며 “임대가 종료되기까지 앞으로 5개월여의 기간이 남아있는데 다른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성심당이 대전역 주변 건물을 매입하거나 임대해 새로운 매장을 낼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성심당은 지난달 코레일유통과 맺은 임대 계약이 만료됐다.

하지만 6개월 연장해 오는 10월 말까지는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


그동안 성심당은 1억원을 월세로 냈다.

이는 대전역점 월평균 매출액(25억9800만원)의 4% 수준이다.

코레일유통 내부 규정상 구내영업 최저 수수료는 월평균 매출액의 17%다.

다른 입점업체들은 이 규정에 맞춰 월세를 지불 중이다.

이에 성심당을 향한 특혜 의혹까지 일었다.


코레일유통 관계자는 “성심당의 임대료에 대한 수수료율 적용은 규정에 따른 것으로 다른 매장과의 형평성을 고려한 것이라, 특정 업체의 선정을 위해 수수료를 낮춰주는 예외는 둘 수 없다”면서도 “소상공인 지원이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원 방안은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역사회에서는 성심당을 제외하면 월세 1억원도 지불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코레일유통이 그동안 4차례에 걸쳐 성심당 자리에 들어올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해 공개경쟁 입찰을 진행했지만 적격자가 없어 모두 유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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