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잠실 일대 아파트의 모습. (출처=연합뉴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는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상위 20%, 하위 20% 간 가격 격차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집값 양극화 지표인 ‘5분위 배율’은 지난 3월 4.958배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4.638배) 이후 10개월 동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서 매월 증가 폭이 커지면서 3월 배율은 2018년 9월(5.01배) 이후 약 5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다시 5배 이상의 격차가 날 수 있다.


5분위 배율은 상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을 하위 20% 평균 가격을 나눈 값으로,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 가격 차이를 나타낸다.

배율이 높을수록 양극화 정도가 심하다는 의미다.


최근 서울 주요 초고가 단지들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강남권은 대형 평형 중심으로는 한강변과 재건축 기대감으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는 중이다.


지난 3월 27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현대 6·7차’ 아파트 전용면적 245.2㎡는 직전 거래(80억원)보다 35억원 높은 115억원(10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3월 1일에는 서초구 ‘서초롯데캐슬프레지던트’ 전용 119㎡는 직전 거래 21억원보다 7억원 상승한 28억원(22층)에 손바뀜했다.


고가 아파트와 달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점점 내려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8개월 만에 12억원을 넘어선 12억39만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4개월 연속 내림세다.

▲2023년 12월 11억 9966만원 ▲2024년 1월 11억 9762만원 ▲2월 11억9662만원 ▲3월 11억 9568만원 등을 기록했다.


주택을 가격 순으로 나열해 정가운데(50%) 있는 가격을 산출한 서울아파트 매매 중위가격도 내림세다.

▲2023년 12월 9억5667만원 ▲2024년 1월 9억5667만원 ▲2월 9억5500만원 ▲3월 9억5333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빙하기에도 주요 노른자 지역 수요 양극화는 더 심해질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한강변 강남을 대체할 좋은 입지가 없고 실제 강남·서초 등 고가 지역을 중심으로 신고가 경신 사례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 좋은 입지 가격이 더 오르지 않을 것이라 가정해도 낮은 입지 가격은 떨어지고 있어 격차가 좁혀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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