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자 반등했던 국제유가, 나흘만에 폭락

원유를 실고 로스앤젤레스 앞바다에 떠있는 초대형 유조선 = 연합뉴스 제공

국제유가가 27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유가는 지난주 한때 마이너스권까지 떨어졌다가, 사흘 연속 'V자형 곡선'으로 급반등했지만 다시 급감했습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4.6%(4.16달러) 내린 12.78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특히 이는 장중에 30% 넘게 밀리면서 11달러 선으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에는 배럴당 6.53%(1.40달러) 하락한 20.04달러에 거래됐고 장중 19.11 달러까지 밀린 바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원유 수요가 급감하고 공급 과잉이 심화하면서 저장공간 우려가 커져 유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다음 달부터 산유국들의 하루 970만 배럴 감산 합의가 시행될 예정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수요 감소폭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또 시장에서는 글로벌 원유 수요가 하루 2천만~3천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최근 원유재고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향후 몇달 내 글로벌 원유저장 탱크각 가득 차는 '탱크톱'(tank top)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가격과 무관하게, 실수요를 넘어서는 물량에 대해선 구입 자체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 조문경 인턴기자 / sally3923@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