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키움증권에게 해외주식 투자자는 '봉'…투자자 "키움 '환율우대 말바꾸기'에 울었다"

【 앵커멘트 】
밤 늦게 개장해 새벽에나 마감하는 뉴욕 증시 등 해외주식 투자자분이라면 밤잠을 설치는 날이 많죠.
증시가 좋으면 그나마 덜 피곤하겠지만 장이라도 안 좋으면 피로감은 수만배가 됩니다.
요즘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며 해외 주식 투자자들의 속을 까맣게 태우고 있는데요.
그런 와중에 키움증권이 해외 주식 투자자들 대상으로 진행했던 환율우대 이벤트를 슬그머니 축소해 투자자들을 두번 울렸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분노를 키운 키움증권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나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키움증권이 올해 1월부터 모든 해외주식 비대면계좌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환율 우대 이벤트입니다.

당초 혜택은 해외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 0.1%에 환율 우대 95%를 1년 적용해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키움증권은 이달 중순쯤 환율 우대율에 슬그머니 '최대'라는 단어를 넣었습니다.

▶ 인터뷰(☎) : 키움증권 고객센터
- "모두 95%(우대) 해주기로 했던 것 아니었나요?"
- "네, 그런데 죄송합니다만, 유의사항이 추가가 됐고 환율 변동 폭에 따라서…"

코로나19 사태로 외환시장이 크게 출렁이자 뒤늦게 혜택을 축소한 겁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지난 17일 오전 환 리스크와 역마진이 우려돼 환율 우대 87%를 적용한 적이 있다"며 "모두 95% 우대해준다고 인지한 고객이 많아 다시 95% 적용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당초 우대율 변경 전에 이벤트에 참여한 투자자들입니다.

이들은 앞으로도 1년간 무조건 환율우대 95%를 적용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키움증권 측은 시장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다면서 미숙했다고 인정했습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외환시장이 변동성이 심해서 3월에도 환 거래 스프레드가 벌어져서 역전도 심하고 손실이 컸다"며 "고객 수가 많아서 개별로 연락하기 어려워 인터넷에 우대율 변경 공지를 했고, 17일 오후에 우대율을 다시 95%로 변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기존 이벤트 참여 고객에 대해서도 "시장 상황이 안 좋아도 최대한 95% 우대를 연말까지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다만,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규모로 손실이 나면 약간의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키움증권 측이 최근 환율 변동 폭이 커 당초 우대율을 낮추는 바람에 기존 고객들의 항의를 받고, 다시 우대율을 95%로 맞추고 고객들한테도 보상 처리를 했다고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서비스 변경과 관련해 미리 고지를 해야 하고, 환율 변동 사유가 발생했을 때는 변동될 수 있다는 등의 약관상 조항이 없다면 문제가 될 소지가 있어 관련 내용을 제출하라고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

영상취재: 정선호 기자
영상편집: 박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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