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코로나19 장기화 시 수주 절벽 우려"…성윤모 "필요시 추가대책 검토"

국내 조선업계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나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 등 정부의 추가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성 장관은 이날 주요 조선사 및 기자재업계 대표들과 코로나19 대응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간담회에는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장윤근 STX조선해양 사장, 정대성 대한조선 사장, 이수근 대선조선 사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들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전세계 선박 발주가 급감하는 등 조선업계에 대한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수요, 생산, 유동성 등의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제작금융 등 지원 확대와 선박 인도금 담보부 운영자금 대출 지원, 선수금 환급보증(RG) 한도 확대 및 신속 발급, 외국 기술전문인력 입국절차 간소화, 조선기자재 수출 해외거점기지 확대 등을 요청했습니다.

성 장관은 "다행히도 조선업계는 1~2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고 코로나19에 생산차질도 발생하지 않았다. 유동성도 다른 업종보다는 양호하다. 그러나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전세계적인 불황이 심화되면 2016년보다 더한 수주절벽을 겪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3일 관계부처 합동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총 8조 원 규모의 조선산업 제작금융 공급, 선수금 환급보증 등의 지원 대책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부품·기자재업체들에 대해선 납품계약서를 근거로 제작비용 지원을 확대한다. 조선업에 대한 특별고용업종 지정 연장도 추진 중입니다.

성 장관은 "이 대책만으로 현장까지 전달이 되지 않거나 사각지대가 있을 수 있다"며 조선산업의 어려움과 건의사항을 들어 대응방안을 더 찾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편 3월 기준 국내 조선사의 총 수주잔량은 2천118만CGT입니다.

1~2년간 건조할 일감은 확보한 상황으로 현재 정상 조업중이나, 올해 1·4분기 글로벌 선박 발주는 코로나19 여파로 전년동기 대비 70% 감소한 239만CGT에 그쳤습니다.

이 중 우리나라는 40만CGT를 수주해 자국 발주로 수주량 92만CGT를 차지한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국내 조선업계의 주력 선종인 액화천연가스 LNG 운반선과 컨테이너선 신조 발주가 감소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 이유진 기자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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