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전망을 놓고 도널드 미 대통령의 최고위 경제참모 사이에서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미국 경제가 이번 여름과 초가을 회복될 것이라고 낙관론을,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 선임 보좌관은 부정적 전망을 했습니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출신의 해싯 선임 보좌관은 이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V자형 또는 단기간 내 급격한 회복이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 "미국의 경제적 미래는 이다음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달려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3∼4달 동안 V자형 회복 가능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플랜 마련에 힘을 합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아울러 "정말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우리는 우리가 대공황 시절 보았던 수준에 근접하는 실업률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V자형 회복을 위해 "정말로 견고한 추가 입법이 필요하다"며 국가 부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조치도 논의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또한 기자들과 만나 "나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반해 므누신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방송의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 및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우리가 5월과 6월 경제를 다시 열기 시작하면서 7월, 8월, 9월 경제가 진짜로 회복하는 것을 여러분이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석 달 동안 성장률 증가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는 전례 없는 수조 달러 규모의 국가재정 지원을 경제에 투입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중요한 효과를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므누신 장관은 또 진행자가 연간 성장률 -5.6% 기록 등을 언급하자 "우리는 경제를 폐쇄했고 우리는 경제를 다시 열 것"이라며 "이것은 전례 없는 상황이며 (2008년의) 금융 위기가 아니다"라고 일축했습니다.

이어 "전통적인 경제 모델이 통할 수도 있고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므누신 장관은 경기 부양안 집행에 따른 국가 부채 증가 문제에 대해 "시간이 지나면 우리가 들여다봐야 할 문제"라면서 "지금 당장 우리는 전쟁을 치르고 있으며 우리는 미국 근로자와 기업을 보호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동시에 추가 부양 패키지를 통한 주(州) 및 도시들에 대한 지원 가능성과 관련, 다음 경기 부양법안에서 검토할 대상이라면서도 "추가로 돈을 써야 한다면 초당적 지지 가 있는 경우에만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CNN방송은 백악관의 경제 참모들이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에 대해 상반되는 어조를 보였다며 민간 영역의 경제학자들은 이미 이러한 수준의 실업률을 예상해왔지만 백악관 경제 보좌관 입에서 나온 언급이라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 하다고 보도했습니다.

[ 조문경 인턴기자 / sally3923@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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