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전쟁의 여파로 올해 상반기 양국 무역 규모가 1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4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10.9% 감소한 2천155억 5천260만 달러(약 297조원)로 집계됐습니다.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8.7% 줄어든 738억880만 달러(약 102조원)였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미중 무역 규모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4% 감소했습니다.
무역 분쟁 중인 유럽연합(EU)과의 관계에선 중국의 수입액이 5.9% 감소했으나 대EU 수출액은 6.6% 늘었습니다.
중국과 EU의 전체 무역 규모는 2.3% 증가한 3천921억1천550억달러(약 541조원)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한국에 대한 수출은 709억4천580만달러(약 98조원)로 2% 감소했고, 수입은 858억5천490만달러(약 118조원)로 0.2% 증가해 양국 전체 무역 규모는 0.8%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일본에 대한 중국의 수출은 777억1천620만달러(약 107조원·+4.8%), 수입은 744억8천130만달러(약 103조원·+0.1%)로 집계됐습니다.
중국의 올해 상반기 무역을 품목별로 보면 ▲일반기계장비(+7.0%) ▲집적회로(+18.9%) ▲자동차(+8.2%) ▲선박(+18.6%) ▲LCD디스플레이모듈(+9.3%) 등 전기기계제품(+8.2%)이 수출 증가를 주도했습니다.
중국이 최근 전략 자원으로 영향력을 높이고 있는 희토류는 올해 상반기 3만2천569t을 수출해 수출량이 11.9% 늘었으나 수출액은 1억9천130만달러(약 2천600억원)으로 25.3% 감소했다고 해관총서는 밝혔습니다.
6월 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 증가한 2천104억1천만달러(약 290조원)를 기록했습니다.
수입 증가율은 로이터 집계 시장 전망치(1.3%)보다는 낮았으나 3.4% 감소했던 5월과 달리 증가세로 전환했습니다.
이로써 중국의 6월 전체 무역 규모는 총 5천356억달러(약 738조원)로 지난해 6월에 비해 3.9% 늘었습니다.
6월 무역 흑자는 1천141억7천만달러(약 158조원)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상반기 전체로 보면 수출은 5.9% 증가한 1조8천89억9천만달러(약 2천395조원)로, 수입은 3.9% 감소한 1조2천230억2천만달러(약 1천687조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상반기 전체 무역 규모는 작년 상반기보다 1.8% 커졌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2025년 상반기 수출 증가는 내수가 약한 상황에서 기업들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나, 글로벌 무역 긴장이 고조된다면 하반기에는 이 같은 도움이 사라질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왕링쥔 해관총서 부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외부 불확실성에 맞닥뜨리긴 했지만 우리는 다원·안정의 시장과 혁신·우위의 제품으로 각종 리스크에 맞설 능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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