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와 목 부위 발생 악성 종양
“조기 진단 시 충분히 완치 가능”
“목·입안 이상 증상 시 병원 찾아야”

목소리가 변하거나 음식을 삼키기 힘들다면 ‘두경부암’ 신호일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목소리가 변하거나 음식을 삼키기 힘든 증상이 2주 넘게 이어지면 단순 염증이 아닌 ‘두경부암’ 신호일 수 있다.

두경부암은 머리와 목 부위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남인철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두경부는 말하고, 먹고, 숨 쉬는 기능이 모여 있는 중요한 부위로 신체적 기능과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끼친다”며 “조기 치료하면 완치율이 높고, 기능 손상도 적지만 3~4기 이상으로 진행되면 주변 조직까지 광범위하게 절제해야 해 심각한 장애가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두경부암은 초기 뚜렷한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남 교수의 말처럼 5년 생존율은 60% 안팎으로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뒤늦게 진단되는 사례가 많다.


증상은 암이 발생한 부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구강암은 입안에 지속적인 통증이나 혹이 생기고, 후두암은 초기 목소리 변화와 이물감을 동반하다가 호흡곤란을 겪는다.

하인두암은 삼킴 곤란과 목의 이물감이 나타난다.

비인두암은 목에 혹이 만져지는 경우가 많다.

침샘암은 귀 뒤나 턱 아래에 혹이 만져지고, 얼굴 통증과 안면 마비가 발생하기도 한다.

비강암의 경우 코피와 코막힘 증상이 동반된다.

평범한 감기나 염증과 비슷해 초기에 발견하기 어렵다.


두경부암 치료는 수술과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 등 환자 상태와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시행한다.

초기 두경부암은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단독으로 완치가 가능하지만, 병기가 진행된 경우에는 여러 치료법을 병행한다.


남인철 교수는 “좁고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로 인해 두경부 수술은 주변 조직 손상이 불가피한 경우가 많다”며 “최근에는 암 조직만 정교하게 절제할 수 있도록 로봇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경부암은 치료 과정이 길고 까다롭지만, 조기 발견하면 충분히 완치할 수 있는 암”이라며 “평소 목, 입안, 코 등에 이상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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