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0→2.75% 인하
“대외 불확실성에 선제 조치”
미 상호관세 24→25% 상향
말레이 총리, “美 관세 압박,
지나는 태풍 아닌 새 날씨”
말레이시아 중앙은행(BNM)이 9일 트럼프발 관세 역풍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5년만에 깜짝 인하했다.
BNM은 이날 금융정책위원회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3%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202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BNM은 정책 성명에서 “국내 경제는 견고한 기반을 다지고 있지만, 대외 상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말레이시아의 성장 전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발 관세 압박을 가리키는 것으로 BNM은 “완만한 인플레이션 전망 속 안정적인 성장 경로를 유지하기 위해 선제적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도 이날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외무장관 연례회의에서 세계 무역이 무기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위협에 대해 “이것은 지나가는 태풍이 아니고, 새로운 날씨가 됐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공개한 ‘관세 서한’에서 말레이시아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25%로 통보했다.
이는 지난 4월 발표 세율에서 1%포인트 오른 것으로 한국과 일본 등 다른 국가와 함께 8월 1일까지 관세 유예가 추가 연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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