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의 명가 하나은행이 신탁이라는 방식으로 새로운 금 실물 활용법을 내놨습니다.
하나은행은 지난 6월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과 협약을 맺고 마침내 신탁을 활용하여 금 실물을 유동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국내 주얼리 연구소인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순금(24K) 보유량은 약 800톤에 달합니다.
또한, 리서치 전문기업인 ‘
엠브레인’이 전국의 만 19~59세 성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금 시장 투자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금은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는 이득을 보게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74.3%에 이릅니다.
이처럼 금은 오랜 기간 동안 안전자산이자 투자자산으로서 인식되어 왔지만,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이에 착안해 지난 6월 은행을 통해 금 실물을 안전하게 처분할 수 있는 '하나골드신탁'을 출시한 하나은행은 오는 8월 중 금 실물을 운용해 수익을 낼 수 있는 '하나골드신탁(운용)' 상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하나은행은 무수익 자산인 금을 운용해 수익을 만들고, 자본 시장에는 높은 유동성을 지닌 금 실물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 소비진작과 경제활성화에 이바지한다는 구상입니다.
하나은행의 '금 실물 신탁' 서비스는 금 실물도 '운용 가능한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인식 전환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평가됩니다.
금 실물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처분해 주는 '하나골드신탁'은 하나은행 '서초금융센터'와 '영업1부'지점에서 시범 운영 중입니다.
시범 점포를 방문해 하나은행과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금 실물을 맡기면,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이 제공하는 감정결과를 모바일 웹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이후 감정결과를 확인한 후 금 실물의 처분 여부를 결정하게 되며, 투명한 절차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에 처분할 수 있습니다.
하나은행은 '하나골드신탁' 시범 운영을 거친 후 순차적으로 전 영업점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금 실물 신탁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인 하나은행 영업점 두 곳에서는 하루 평균 약 30건의 상담이 몰리고 있습니다.
하나은행 신탁부 관계자는 "금융권 최초로 도입한 '금 실물 신탁' 상품을 통해 손님 경험 차별화는 물론 금 실물의 선순환 구조를 유도함으로써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실물자산과 금융을 연결해 시장을 혁신할 수 있는 맞춤형 신탁상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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