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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열 살 안팎의 세 자매와 그들의 어머니가 각각 다른 장소에서 총격을 받고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멕시코에서 열 살 안팎의 세 자매와 그들의 어머니가 각각 다른 장소에서 총격을 받고 숨진 채 발견됐다.
특히 어린 세 자매는 마지막 순간 서로 껴안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멕시코 사회가 들끓고 있다.
미국 접경 지역인 소노라주 검찰청은 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해 여성 4명을 살해한 혐의로 헤수스 안토니오라는 이름의 남성을 붙잡아 기소했다”며 “그에게 법정 최고형량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소노라 중심도시 에르모시요에서는 지난 4일 도로변에서 여성 시신이 1구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이튿날인 5일 이곳에서 7㎞ 떨어진 도로 인근에서 또 다른 시신 3구를 수습했다.
이들은 앞서 숨진 채 발견된 여성의 딸들로 11살 쌍둥이와 9살 막내였다고 한다.
발견 당시 쌍둥이는 막내를 가운데 두고 부둥켜안은 모습이었다.
이들의 모친을 포함한 시신 4구에서는 모두 총상 흔적이 있었다.
사건 현장을 직접 목격했다는 현지 언론 ‘메디오옵센’의 로렌사 시갈라는 “이번처럼 가슴 아픈 일은 처음이었다”며 “소녀들이 함께, 미동 없이, 서로를 안은 모습은 불의의 극한을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사망한 성인 여성과 ‘각별한 관계’였다고 검찰에서 주장한 피의자는 마약 밀매 집단과 관련돼 있다고 멕시코 검찰은 설명했다.
멕시코 200년 헌정사의 첫 여성 국가수반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아이들에 대한 폭력 행위는 엄중 처벌로 이어져야 한다”며, 아동을 피해자로 하는 사건들을 세분화해 보고할 것을 관계 부처에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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