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9m 쓰나미 올 줄 몰랐다”…110명 사망 대참사, 美텍사스 홍수

미국 텍사스 홍수로 사망자가 110명까지 늘어났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미국 텍사스 중부 내륙에서 발생한 폭우와 홍수로 사망자가 110명으로 늘었고 실종자는 17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지난 4일 텍사스 중부 커 카운티 일대를 덮친 폭우와 홍수 사태 이후 나흘째인 이날까지 모두 11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기독교계 단체가 운영하는 여자 어린이 대상 여름 캠프에서 어린이 27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고 다른 소규모 캠프들까지 포함하면 30명의 어린이가 희생됐다.

또 여행을 왔던 가족이 갑자기 불어난 물살에 오두막에 있던 두 딸을 잃었다.


이와 함께 현재까지 이 지역에서 행방이 확인되지 않는 사람은 161명, 다른 지역에서 보고된 12명까지 합치면 실종자는 총 173명에 이른다.


수색 현장을 방문한 애벗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실종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면서 “모든 사람을 찾을 때까지 수색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벗 주지사는 또 “여기서 캠프 미스틱의 소녀들이 겪은 일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만큼 가슴 아픈 일은 없다”며 희생된 어린이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했다.


그는 이 지역에 있던 사람들 상당수가 홍수 경보 재난 문자 등을 받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주 의회에서 앞으로 2주 이내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치명적인 홍수를 예방하는 데 필요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이번 사태의 모든 측면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주 정부에서도 이번 홍수가 심각할 수 있음을 인지하기는 했지만, 이 정도 규모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범람한 강물이 “30피트(9.1m) 높이의 ‘쓰나미 벽’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독립기념일 연휴 첫날이었던 지난 4일 커 카운티에서 샌안토니오 쪽으로 흐르는 과달루페 강 일대에는 거센 폭우가 쏟아지면서 강물이 1시간도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8m 이상 불어나 범람하며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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