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무 “안보영향 조사 이달말 마무리”
‘韓수출 주력’ 반도체 관세부과 임박 시사
의약품은 1~1년반 기간 유예기간 둘듯
“한국, 방위비 스스로 부담해야” 또 언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AFP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에 대한 관세를 곧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같은 계획은 이르면 이달말 세부사항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주재한 각료 회의에서 취재진에 “우리는 의약품, 반도체, 몇몇 다른 것들(에 대한 관세)을 발표할 것이다.

큰 것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에 대한 관세율이나 발표·부과 시기 등 구체적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의약품 관세와 관련해 “우리는 매우 곧 의약품에 대한 무엇인가를 발표할 것이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미국으로) 들어올 시간을 1년이나 1년 반 정도 줄 것이다.

그리고 이후에는 그들이 의약품이나 다른 것들을 나라(미국)로 가져오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매우 높은 관세율, 200% 정도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해외에 생산시설을 둔 제약회사들이 미국으로 다시 생산시설을 이전하는 데 1년에서 1년반 정도의 시간을 주고, 이후부터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미국으로 수입되는 구리에 대한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면서 관세율은 50%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반도체, 의약품, 구리는 현재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철강·알루미늄과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방식으로 관세를 부과하려면 절차적으로 상무장관이 안보와 관련한 조사 보고서를 대통령에 제출해야 하는데,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이날 각료 회의 후에 CNBC와 한 인터뷰에서 “구리는 (조사가) 끝났다.

우리는 조사를 마쳤고 조사 결과를 대통령에게 넘겼다”고 말했다.


이날 각료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을 ‘부유한 나라’라고 언급하면서 “한국은 자국의 방위비를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국이 한국에 거의 공짜로 군사지원을 했다고 거듭 주장하면서 “나는 (한국이) 1년에 100억달러(약 13조7000억원)를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강조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서 상호관세의 새로운 부과 시점인 ‘8월 1일’에 대해 “연장이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날짜는 변경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변경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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