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폭우, ‘3시간 만에 3개월 치 강수량’ … 과학자들 “기후변화가 원인”

지난 4일 미국 텍사스주에서 홍수가 발생해 현재까지 82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 AP]

미국 텍사스주에서 지난 4일(현지 시각) 발생한 폭우가 기후변화에 따른 참사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극단적 기상의 빈도가 잦아지고, 전통적 예보체계로 재난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 문제와 더 극단적으로 변해가는 기상현상 간 연관성에 주목했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대니얼 스웨인 교수는 이번 텍사스 폭우처럼 “느리게 움직이는 폭풍우로 인한 기록적인 폭우는 온난화된 기후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현상”이라며 “기후변화가 (폭우에) 역할을 했는지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역할을 했는지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빌 맥과이어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의 지구물리학 명예교수는 “텍사스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은 더 더워지고 기후가 변화하는 세상에서 예상할 수 있는 일”이라며 “최근 몇 년간 느리게 움직이는 습한 폭풍으로 인해 짧은 시간에 걸쳐 작은 지역에 이례적일 정도의 양의 비를 쏟아붓는 돌발적인 홍수를 포함해 극단적인 날씨가 많이 늘어났다”라고 설명했다.


헬리콥터가 비행하며 텍사스주 홍수 피해자들을 수색하고 있다.

[사진 = Reuter]

기존 날씨 예측 체계가 이러한 극단적 기상 현상을 예측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이번 텍사스에 내린 폭우가 극히 드문 경우로 예측하기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텍사스주 커빌에는 지난 4일 3시간 동안 3개월 치 강수량인 250mm의 비가 내렸는데, 이는 500년에 한 번 일어날 만한 일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현재 일기 예보 기술이 특정한 지역에 폭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하루 전에 알 수는 있지만, 언덕이 많은 지형이나 특정 강의 배수 지역 중 어느 부분에 얼마나 많은 비가 내릴지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난 4일 텍사스주에서는 폭우로 과달루페 강이 범람해 홍수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82명이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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