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소비 훈풍 타고 의류주 비상

중국 소비가 살아나면서 중국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의류주들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지금까지 국내경기는 의류주의 실적 하락의 주된 원인이었고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주 정도만 내수부진의 덫을 피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엔 의류주 중에서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브랜드들이 관세 충격과 상관없이 이익전망치가 올라가고 있다.


26일 감성코퍼레이션은 이달 들어 41% 오른 주가에 거래를 마감했다.

감성코퍼레이션은 캠핑브랜드 ‘스노우피크’를 인수하고 중국 시장에 신규 진출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감성코퍼레이션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5.5% 늘어난 467억원, 영업이익이 48.2% 증가한 68억원을 기록해 의류주 중에서 드문 고성장성을 보였다.


F&F 역시 주가가 이달 들어 8.9% 올라 코스피에 비해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작년 MLB 브랜드의 중국 매출액이 45억4000만 위안(원화 기준 8579억 원)을 기록했는데, 올해 매출액은 46억 위안까지 올라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연말에 디스커버리 브랜드까지 매장을 늘려가면서 중국 매출을 늘릴 전망이다.


형권훈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매출 노출도는 신규 단계인 감성코퍼레이션에 비해 F&F가 더 크다”고 분석했다.


중국 소비가 의류주에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된 이유는 미국의 관세 압박이 강해질수록 중국이 내수 소비 부양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미 중국 정부는 이구환신을 통한 직접적인 소비 부양에 나서고 있고 자산가격과 임금을 부양해 구조적으로 소비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의류 소비는 이구환신 정책 시행 이후인 작년 10월에서 올해 4월까지 4.1% 성장했다.


지난 4월 미국이 베트남에 대한 고율의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휘청거렸던 영원무역 역시 관세 유예에 따라 주가가 회복했다.

이후 1분기 실적 발표에 따라 주가가 크게 뛰었다.


다만 국내 매출이 높은 한섬은 주가가 계속 부진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섬은 지난 1분기 시장의 기대에 못미치는 전년 대비 33% 하락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소비심리 위축에다 이상저온이 매출 부진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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