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영 아파트멘터리 대표 인터뷰
앱 통해 공사금액·진행상황 공유
홍콩 등 글로벌 시장도 도전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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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아파트멘터리 대표. 아파트멘터리 |
개인 사업자 중심으로 운영되는 국내 인테리어 시장에서 표준화된 서비스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동일한 내용으로 여러 업체에 문의하면 천차만별의 견적이 돌아온다.
발품을 팔아 어렵게 확정한 견적이 무용지물이 되는 일도 부지기수다.
인테리어 업체가 시공 과정에서 추가 비용을 요구하면 ‘우리 집’을 맡긴 소비자로선 이를 거절하기가 쉽지 않다.
“계약서를 쓰는 순간 소비자는 ‘을’이 된다”는 말이 인테리어 업계에서 회자되는 이유다.
올해로 설립 10년째를 맞은 인테리어 서비스 전문기업 아파트멘터리는 이러한 시장 관행을 바꾸고 있다.
창업자인 윤소영 공동대표는 MBC PD 출신이다.
업체마다 제각각인 견적에 결국 ‘셀프 인테리어’로 신혼집을 꾸몄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낸 뒤 회사까지 차렸다.
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김준영 공동대표는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 출신으로 윤 대표와 함께 인테리어 시장을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바꿔 나가고 있다.
아파트멘터리는 업계 최초로 ‘표준 견적 시스템’을 도입해 누적된 시공·견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평형별 시공 금액을 사전에 추산할 수 있게 했다.
아파트·평형별 시공 금액 공개는 업계에서 금기시됐던 일이다.
또 정가표와 견적 계산기를 제공해 소비자가 예산을 합리적으로 계획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아파트멘터리는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일대일 관리 앱 ‘마이피치’를 운영하고 있다.
이 앱을 통해 소비자는 공사 현장에 없어도 모든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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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멘터리 어플리케이션 화면. 아파트멘터리 |
김 대표는 “사실 아파트멘터리 시공비가 시중 업체보다 저렴한 것은 아니다”면서 “믿을 수 있는 업체로부터 투명하게 견적을 받을 수 있다면 쓸 돈은 쓰겠다는 소비자들이 주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아파트멘터리는 설립 후 2000여 가구의 인테리어를 진행했다.
서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와 경기, 인천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홍콩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김 대표는 올해 매출 목표를 1000억원으로 잡고 있다.
지난해 매출 645억원, 2023년 360억원에서 크게 성장한 수치다.
고도 성장기에 효율적인 주거 형태로 시작된 아파트는 이제 한국 주거의 대표적 형태로 자리 잡았다.
김 대표는 아파트 중심인 ‘한국식 주거문화’에서 인테리어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파트는 효율을 생각하는 주거 형태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그 안에서 개인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성냥갑’이라 불리던 획일화된 공간이 이제는 하나의 문화가 됐고, 인테리어는 그 개인화의 최종 단계죠. 고객이 그 안에서 마음껏 창의성과 개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돕는 게 저희 역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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