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늘 집중취재 시간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이 대통령은 오늘(3일) 오전 취임 한 달만에 첫 기자회견을 가졌는데요.
보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우연 기자 어서오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이 대통령은 어제 공식일정을 일절 잡지 않은 채 기자회견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첫 대국민 메시지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모두 발언부터 우선 살펴봐야겠죠?
【 기자 】
네, 이 대통령은 오늘 모두발언에서 취임 후 30일을 "국민의 열망을 가슴에 새기며 하루하루 치열하게 달려온 시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현재 가장 전념하고 있는 것은 무너진 민생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취임 직후 1호 지시로 비상경제점검 TF를 즉시 가동해, 민생 경제를 살릴 지혜를 모으고 해법을 찾아 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국가 재정의 적극적이고 과감한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라며 "국회에서의 신속한 추경안 통과로 경기 회복과 소비 진작의 마중물이 만들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 발언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대통령
- "지난 30일은 공란의 파도를 함께 건너고 계신 우리 국민 여러분의 간절한 열망을 매 순간 가슴에 새기며 하루하루 치열하게 달려온 시간이었습니다.…국가 재정의 적극적이고 과감한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입니다. 역대 어느 정부보다 빠르게 30.5조 원 규모의 추경안을 마련했습니다. 국회에서의 신속한 추경안 통과로 경기 회복과 소비 진작의 마중물이 만들어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G7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서는 "민주주의 복원과 경제·정상외교 복원을 전 세계에 알렸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내란 종식을 위한 3대 특검과 대북 방송 중단을 통한 한반도 평화 복원 등을 취임 후 주요 국정 성과로 꼽았습니다.
【 앵커멘트 】
후보 시절부터 재차 강조해왔던 것을 착실히 이행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모두발언에는 앞으로의 국정 방향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는데요.
이 대통령의 모두발언 조금 더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이 대통령은 민생과 균형·성장을 크게 강조하며, 남은 4년 11개월간의 국정과제를 밝혔습니다.
최우선 과제는 한국을 성장 도약하는 나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이를 위해 국민의 생활비 부담 완화를 위한 처방을 총동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첨단 기술 산업과 재생 에너지 관련 산업 그리고 문화 산업에 이르기까지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자본시장 선진화를 통해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온 '코스피 5천 시대'를 준비해 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확실하게 바꾸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할 국토 균형 발전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존하는 산업 균형 발전으로 모두의 성장을 이루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소비 쿠폰 지급과 관련해서는 소멸 위기 지역을 더 배려하는 등, 모든 정책에서 지역과 지방을 신경쓰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농업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양곡법 등 농업 민생사법을 조속히 처리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앵커멘트 】
민생과 발전·균형이라는 단어를 대통령이 자주 사용했는데요.
물론 듣기에는 좋지만, 구체적인 방법과 부작용 그리고 더 나아가 비용에 대해 따져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모두발언 이후 언론과의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는데 어떤 질문이 있었을까요?
【 기자 】
네 대통령실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크게 민생과 경제, 정치와 안보 그리고 사회 등 크게 3가지의 주제로 질문을 받았습니다.
첫 질문은 한 달간 국정에 대한 소회가 어땠는지였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30일이 어떻게 지났는지 잘 모르겠다. 하루하루가 빨리 지나가지만, 저는 일주일 단위로 시간이 지났다"며 숨가쁜 국정을
참모진을 포함해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는 있지만, 인수위 없이 업무가 시작된 만큼 혼선이 많고 준비가 완벽하지 않아서 어려움이 많다고도 말했는데요.
가장 보람찬 것은 코스피가 3천포인트가 넘어가는 등 주식시장에 활기가 돌게 된 점을 꼽았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최근 국무총리와 장관 인사 과정에서 불거진 여야 의견 불일치였다고 답했습니다.
【 앵커멘트 】
경제 관련 내용들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추가경정예산에 대한 대통령의 의견을 안 들어볼 수 없습니다.
특히 민생회복지원금의 효과에 대한 질문이 있었는데요.
대통령은 어떻게 답했을까요?
【 기자 】
네 정부는 지난 17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추가경정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는데요.
추경안이 통과될 경우 국민들은 최대 50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을 받게 됩니다.
이에 대한 기대효과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이 대통령은 승수효과와 소비 유발효과가 클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몇십만원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가정을 예로들며 소득을 지원 효과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민생회복지원금을 추가로 지급할거냐는 질문에는 현재의 재정상황이 녹록치가 않다며 정확한 답변을 피했습니다.
【 앵커멘트 】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균형을 크게 강조했습니다.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현상 해소를 위해, 신도시 공급에 신중해야 한다는 말을 했는데요.
얼른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인데, 어떤 맥락이었을까요?
【 기자 】
네, 지방 살리기를 위한 광역화 전략이 자칫 대도시로의 인구 흡수로 이어지지 않겠냐는 질문이 나왔는데요.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한 답변 중 현재 수도권의 주택문제가 심각하다며, 현재 예정된 신도시외에 공급은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신도시를 계속 지을 경우 수도권으로 이어지는 인구 흐름이 가속화 된다는 것입니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접근이 지방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꼭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는데요.
또 현재 내놓은 대출 제한은 맛보기일 뿐이라며, 이후 더욱 강력한 규제를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외에도 소멸지역에 대한 각별한 대책을 집행해나갈 예정이며, 선별적으로 시행중인 농촌 기본소득을 향후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멘트 】
마지막으로 직장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사안 알아보겠습니다.
이 대통령은 후보시절부터 4.5일제 시행에 매우 강경한 입장을 보였는데요.
이에 대한 질문도 있었을까요?
【 기자 】
네 현장에서는 4.5일제가 만약 시행될 경우 언제 이것이 사회적인 합의를 볼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나왔는데요.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다고 답했는데요.
그럼에도 OECD 평균 노동시간보다 한국이 120시간 이상 더 일하고 있다는 점을 들며 노동시간 단축은 반드시 해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또 현재 야당이 주장하는 4일동안 한시간 씩 더 일하는 방안은 진정한 4.5일제가 아니라며, 급여 감액이 없는 노동시간 단축안을 임기 중 강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멘트 】
대통령의 국정 청사진은 후보시절과 변함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를 어떻게 시행할지는 정확하지 않은 점이 아쉬운 기자회견으로 보이는데요.
국가 정상화라는 큰 기치를 내건 만큼 우려를 잠식시킬만한 방법론을 정부가 하루빨리 발굴하기를 기원합니다.
지금까지 김우연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 기자 】
감사합니다.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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