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한테 세금 내란 건가”…트럼프 ‘상호관세’ 맞은 화산섬들

남극 펭귄 자료 사진.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 출처 = EPA, 연합뉴스]
펭귄들이 모여 살고 지난 10년간 사람의 발길은 거의 닿지 않은 화산섬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를 피하지는 못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남극 근처의 허드섬과 맥도널드섬이 미국 정부의 기본 상호관세(10%)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섬은 호주 서부해안 도시 퍼스에서 남서쪽으로 약 3200km 떨어져 있어 배를 타고 2주를 가야 닿을 수 있는 곳이다.


빙하로 뒤덮여 척박한 이들 섬에는 펭귄들만이 모여 산다.

어장은 있지만, 건물도 없으며 사람 거주지도 없다.

그런데도 월드뱅크 자료에 따르면 미국이 허드섬과 아일랜드섬에서 2022년 140만달러(20억원) 어치의 기계와 전자제품을 수입한 것으로 돼 있다.


그 이전 5년간에는 허드섬과 맥도널드섬의 대미 수출 규모가 연간 1만5000달러(2000만원)에서 32만5000달러(약 5억원) 정도였다.


다른 호주의 외딴섬 노퍽섬의 경우 29%의 높은 상호관세를 맞았다.

호주의 나머지 지역보다 19%포인트 높은 세율이다.


동부해안 도시 시드니에서 약 1600km 떨어진 노퍽섬에는 2188명이 거주한다.

노퍽섬에서는 2023년 65만5000달러(9억5000만원)의 제품을 미국에 수출했는데 이 중 41만3000달러(6억원) 어치가 가죽 신발이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노퍽섬이 미국의 거대 경제에 경쟁자인지 의문”이라며 “지구상의 어떤 곳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북극해의 노르웨이 무인도 얀마옌섬도 트럼프 대통령의 10% 상호관세를 맞았다.


또 노르웨이 트롬쇠에서 930㎞ 거리에 약간의 인구와 북극곰이 사는 스빌바르 제도도 함께 10% 관세 대상이 됐다.

노르웨이에 대한 상호관세는 1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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