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 투자 지속해왔으나
해외 물량과 부품 의존도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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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생성 이미지.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3일(현지시간)부터 외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25%의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그동안 대미 투자를 꾸준히 해온 독일 자동차 3사(메르세데스 벤츠·BWM·폭스바겐그룹)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여전히 미국 판매량의 상당 부분이 해외 물량에서 나오는데다 미국에서 제조되는 차량조차 해외산 부품에 의존하고 있어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르세데스 벤츠가 지난해 미국 딜러들에게 공급한 32만 4500대 차량 가운데 3분의 2가 미국 바깥에서 생산된 물량이었다.
아울러 미국 엘라배마주 터스컬루사 공장에서 생산되는 인기 SUV 모델 GLE·GLS조차 유럽산 엔진과 변속기를 사용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1997년 준공한 터스컬루사 공장은 미국에서 가장 선호되는 차종인 SUV 생산을 위해 회사 최초의 해외 공장이다.
대규모로 설립된 이 공장에서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해 약 26만대의 차량을 생산했다.
하지만 부품 해외 의존과 높은 수입 자동차 비중으로 관세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
금융리서치 회사 번스타인의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로 메르세데스 벤츠가 올해 입을 손실은 약 17억 달러(약 2조5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의 14%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BMW와 폭스바겐그룹도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다.
BMW는 1990년대에 미국에 생산 기지를 세워 SUV 수출 거점으로 삼았다.
폭스바겐도 2011년 미국 테네시주 채터누가 공장을 설립해 북미 시장 공략에 활용했다.
그러나 부품 해외 의존도가 높고, 미국에서 생산되는 차종의 다양성이 부족하긴 마찬가지다.
WSJ는 “독일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 현지 생산에 계속 투자하고 있지만, 제품 전체 라인업과 공급망을 단기간에 완전히 현지화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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