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전쟁으로 주저앉았던 화물 운임의 반등에도 해운·항공주 주가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 관세 발표를 앞두고 교역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 전반에 경계 심리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해운 대장주
HMM은 최근 3주간 주가가 11.69% 하락했다.
지난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1주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날도 주가는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컨테이너선 매출 비중이 큰
HMM에 SCFI 반등은 호재지만 주가 상승까지는 이끌어내지 못한 셈이다.
벌크선을 주력으로 하는
팬오션도 최근 3주 동안 14.88% 하락했다.
대한해운과
흥아해운 역시 같은 기간 각각 10.68%, 12.81% 하락률을 기록했다.
벌크선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발틱건화물선지수(BDI)가 2월 700선에서 3월 1600선까지 회복했지만 주가는 정체된 상황이다.
항공 대표주인
대한항공은 같은 기간 주가가 12.35% 하락했다.
견조한 항공 수요 속에서 항공 물류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항공운임지수(BAI00)가 최근 2주 연속 올랐지만 주가를 견인하지는 못했다.
지난 10일 2033이던 BAI00는 지난 24일 2127까지 회복했다.
대형항공사(FSC)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주간 주가가 8.55% 떨어졌고,
제주항공(-5.08%)
진에어(-7.68%)
티웨이항공(-14.2%) 등 저비용항공사(LCC)도 줄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해운 운임 그리고 이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항공 운임이 추세적으로 반등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
4월부터 장기운송계약 갱신 시기가 도래하기에 선사들이 적극적으로 운임 방어에 나서게 되고, 새로운 해운 동맹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출범으로 촉발됐던 운임 경쟁이 누그러지는 국면이기 때문이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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